요리와 살림살이

약오리탕

철우박 2008. 8. 10. 20:32

 

랜만에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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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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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밖의 경치가 참 좋군요...

^^

복날을 즈음한 요즘 약오리탕 한번 해드십시오.

 

 

 광주 봉선동에 '28년'이란 오리 전문 음식점이 있습니다.

쌍촌동에 있는 본점은 수년 전 부터 단골로 찾던 곳인데, 마침 우리 동네에도 분점이 생겼습니다.

그곳에서 '오리백숙'이란 이름으로 손님 상에 내놓는 여름철 보양 음식입니다.

집에서 오리탕을 만들려면 고추와 마늘을 갈아서 양념을 만들고 토란대나 고구마줄기등 거섭 장만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지요... 그에 비하면 한방 오리탕은 요리과정이 훨씬 간편합니다.

눈짐작으로 흉내를 내었습니다만, 목표는 오리지날보다 더 맛잇고 더 멋지게입니다. ^^

 

 

 

 흉내를 낸 김에

 올 여름 오리 열마리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는 두 아들에게 점수 좀 따야겠습니다.

 

인터넷 쇼핑으로 구입한 약재입니다.

 왼쪽부터, 황기, 백하수오, 엄나무 뿌리, 음양곽(삼지구엽초),

금은화(인동초), 대추, 녹각입니다. 약재의 성분을 고려하여 엄선하였습니다.

거금 10만원어치이지만 본전은 뽑고도 남으리라 믿습니다.^^

만일에 약재를 쓰고 남은다면?

염려없습니다. 차를 끓여도 되고 술을 담아도 좋습니다.

 

그밖에 집에 있는 재료로는 생강, 통마늘, 삼색당근, 은행, 청량고추, 양파, 실파 등입니다.

 

 인터넷 판매 약재에 대한 의문점이 있었습니다.

첫째, 정말로 국산인가 하는 점과

둘째, 농약 성분에 관한 의문입니다.

생산자 정보를 표기한 이 판매처는 만일 국산이 아님이 밝혀질 경우

소비자에게 1000만원을 배상하겠다고 공지했더군요. ㅎㅎ 

 

 오리 한마리당 각 약재는 10g정도씩 준비합니다.

(대추는 20g, 녹각은 30g)

 

농약 성분을 제거하기 위하여 미지근한 물에 30분 이상 담궈놓았습니다.

그래도 불안하시면 초벌을 끓인 후 물을 버리고 다시 끓여줍니다.

 

 생강도 충분히 구입해서

쓰고 남은 것은 편으로 잘라 냉동실에 보관하겠습니다.

 

 오리 고기는 기름기를 제거한 후, 10여분 이상 미지근한 물에 담궈 핏물을 버렸습니다.

 

 참, 죽을 쓰기 위해 녹두와 찹쌀을 따로 물에 불려두었다가...

잘 익지 않는 녹두는 오리와 함께 먼저 삶고, 찹쌀은 고기를 먹고 난 후 국물에 넣어서 죽을 씁니다.^^

막상 죽을 쓸려고 할 때 물이 부족한 경우가 있으니 처음부터 물을 충분히 잡습니다.

 

 금속 그릇보다는 유리그릇이나 옹기류에 약초물을 두시간 이상 달인 후

삼베로 걸러내고 재료를 넣고 끓여줍니다.

마늘은 통째로, 삼색당근은 굵게 썰고, 은행은 속 껍질을 벗기지 않고, 양파는 숭겅숭겅

참, 전복은 참았습니다. 한가지라도 절약해야지요.^^

 

기름은 국물을 아까워하지말고 적극적으로 걷어줍니다. 국물이 담백해야 더욱 시원합니다. 

 

고기가 충분히 익으면 실파나 부추등을 올리고 상에 냅니다.

간은 깔끔하게 소금간만 했습니다.

 

기름을 모두 걷어내었기때문에 국물 빛깔이 맑습니다.

 소스는 고추냉이장에 간무우를 넣으면 좋습니다.

 

여름도

모두

건강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저는

또 잠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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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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