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살림살이

생일 만찬

철우박 2008. 7. 3. 11:02

 

미역국만 끓이면 뭐합니까?

즐거운 저녁식사가 있어야겠지요.

 

 

"따르릉~"

"우리 어디, 근사한데나 갈까?"

"미쳤어? 카드값 무섭지도 않아?"

...

 

"무서워..."

"그럼, 집에서 먹어."

"알았어..."

 

"생선이나 한마리 살까? 농어?"

"미쳤어? 꾸죽이나 좀 사와"

...

 

"알았다. 젠장."

 

서부 유통센터, 수산물 코너에 갔습니다. 

꾸죽(참소라) 1Kg, 키조개 3알, 개불 5,000원어치입니다.

꾸죽,키조개,개불의 손질법은 요리카테고리에 소개한바 있습니다.

 

 "따르릉."

"오늘만 지도 병어를 상자당 2만원씩 싸게 판다네...30미 짜리 18만원..."

"미쳤어?"

"안미쳤다. 이러다 올해 영영 병어 못산다."

...

 

"반 상자만 사."

"오케이"

^^

 

작년에 죄송했습니다.

병어를 손질해서 보관하는 법을 소개했었는데

좋지 않더군요. 신선도가 떨어져 회로 먹을 때 안좋더군요.

 

병어는 사오는 즉시 손질하지 말고

비닐에 한마리씩 싸서 곧바로 냉동시키는게 최선일 것 같습니다.

 

 초장만들기

고추장, 간마늘, 설탕, 식초, 실파

 

 

 고추냉이도 개어야죠

오늘같은 날은 튜브와사비를 쓰지 않아야죠.

미지근한 물에 개어야 매운 맛이 납니다.

 

 병어회를 먹을려면 마늘도 있어야죠.

온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준비 끝.

재료를 손질해서 냉장고에 넣고 상추, 깻잎도 씻었습니다.

그리고

중간 설거지도 깨끗이 했습니다.

 

이제

예쁘게 차려입고

바깥양반만 들어오시면 됩니다.

 

"따르릉~"

"언제 오요?"

"곧..."

 

8시가 넘어서야 들어오셨습니다.

 

 

 생일 만찬이 준비되었습니다.

좋은 백포도주도 한병, 그 양반 좋아하는 독일 맥주도 큰 맘 묵고...

촛불도 4개씩이나?

 

형석이도 기숙사에서 외출받고 왔습니다. 

"자, 형석이 너도 한잔 해불어라."

"무슨 머리를 그렇게 아끼더니 갑자기 조폭처럼 잘랐냐? 반항이냐?

...

 

"아부지!"

"뭐?"

...

 

"밥묵자..."

 

 

 큰 아들 승조의 선물입니다.

- 스위트 와인 -

"엄마,아빠 단 포도주 안먹는줄 몰라?"

"돈이 부족해서요."

...

 

 

 작은 아들 형석이의 선물입니다.

- 쵸코케익 -

"생크림 케익을 사와야지..."

"돈이 없어라..."

...

 

"&시끼들..."

 

 

두번 째 코스입니다.

병어회

 

 "나, 병어 싫어."

"왜?"

"등뼈 씹히는게 싫어."

"자, 등뼈 빼고 썰었어."

"그래도 안 먹어, 이미 싫어졌어."

...

 

 

 세번째 코스요리, 꾸죽구이입니다.

휴대용 가스렌즈위에 반듯이 세워놓고 불을 켭니다.

참기름을 몇방울씩 떨구어줍니다.

 

추자도에 바다낚시 갔다가 배운겁니다.

 

 나무 도마, 장갑, 집게, 작은 포크등을 준비합니다.

 

 

 쑥!

 

 

 뜨거우니까 집게로 잡고 썰어줍니다.

 

 

 특히 생으로 먹을 때는 치마처럼 생긴 겉 껍질 부분을 떼어내고 먹어야합니다.

독성때문이죠.

 

 때어냈습니다.

 

 

  다들 떠나가고 저 혼자 남았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와인에 흠뻑 취해 침실로 들어가셨습니다.

 

 

 장난기 발동...

케익을 상추와 깻잎에 싸먹으면 무슨 맛일까?

 

 

 올해 생일 만찬도 싸우지 않고 무사히 끝이 났습니다.

2년째 무사고?

...

..

.

 

개불 손질 장면입니다.

심장이 약한 분은 보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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