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살림살이

간장 게장 VS 양념 게장

철우박 2008. 10. 17. 11:34

天高人肥의 계절입니다.^^

아내(바깥양반)와 함께 남광주 시장에 들렸습니다.

미꾸라지도 사고

돌게도 샀습니다.

오랜만에 게장을 담기로 했습니다.

"간장 게장 담자."

"싫어, 양념 게장 담아."

...

 

"아짐, 1Kg씩 따로 주씨요."

"한번 붙어볼래?"

"흥, 조오치."

 

평소에도 우리집 양반은 양념 게장 저는 간장 게장을 더 좋아합니다.

냉면도 그쪽은 비빔냉면 저는 물냉면을 더 좋아합니다.^^

 

 간장 게장은 제 솜씨이고요

 

 

 양념 게장은 바깥양반 솜씨입니다.

바깥양반은 게 알러지가 있습니다. 많이 먹으면 두드러기가 나는데도 그녀는 각오하고 먹습니다.^^

 

 

 흔히, 게는 암케가 맛나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을 산란철에는 알을 난 암케보다 숫케가 더 맛날 수 있답니다.

2kg에 2만원.

 

 

 근사하군요.

힘도 무지 셉니다.

 

 

 먼저 양념 게장용 손질 방법입니다.

 흐르는 물에 솔로 씻는 것은 기본이고요

사나운 녀석들은 먼저 집게발을 떼어버립니다.

그리고 작은 발도 양념이 잘 스미도록 가위로 발 끝을 자릅니다.

이 때, 신속하게 자르지 않으면 제 발을 스스로 떼어버립니다.

두껑을 분리할 때는 제법 큰 힘을 써야하는데 손을 조심해야 합니다.

몸체의 속껍질을 때어 버리고 가위로 이등분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무거운 칼 등으로 집게발을 깨트려야 양념이 잘 배겠죠.

 

 

 손질 끝, 두껑도 버리지 말고 함께 버물려야 합니다.

 

 

 우리집 바깥양반은 양념 게장 만들 때, 반드시 고추를 갈아 사용합니다.

제가 어디를 좀 다녀와보니 요리를 이미 마치고

아이들과 게장 파티를 열고 있었습니다.

비법은 물어보나마나 뻔할 것입니다.

물에 불린 고추에 마늘,생강 넣고,액젖 넣고, 혹은 양파도 넣고

믹서기에 돌린 다음, 팍팍 무치고 통깨 뿌리면 그만이겠죠.

 

 

 피봤다...

방심한 사이에 물렸는데 이녀석이 쉽게 놓질 않는군요.

 

 

이제부터는 간장 게장 비법입니다. 

육수를 먼저 만들어야죠.

멸치, 다시마, 통마늘, 생강편, 계피, 월계수잎을 넣어보았습니다.

승리를 위해선 최선을 다해야죠.^^

끓인 후, 식혀둡니다.

 

 

 간장 게장은 손질이 훨 쉽지요.

잘 씻은 후, 가위로 작은 발만 자르고

도마위에 올린 후, 무거운 칼 등으로 집게발과 등을 내려쳐서 금을 내줍니다.

잔인한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래가지고 영생할려나???

 

 

 저는 요리를 할 때 인터넷 검색으로 새 정보를 얻습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간장 게장용 간장으로는 몽고 생간장이 최고라고...

혹시 그양반,,, 몽고 간장 회사 홍보부???

제 귀는 바깥양반이 알아줄 정도로 얇습니다.^^

다른 간장에 비해 조금 더 비싸더군요...

 

 

 진간장과 식힌 육수를 반반 섞어 부어줍니다.

그리고 건고추와 양파, 청량고추를 넣어보았습니다.

비싼 간장이 겁나게 들어가네요...

 

냉장고에 이틀간 넣어두었다가 간장을 따라 끓여서 식힌 후 다시 붓습니다. 2~3회 정도.

(간장이 증발해서 부족하면 간장과 생수를 반반 섞어 보충합니다.)

 

게장을 다 드시면 남은 국물은 패트병에 넣어 냉장고에 두었다가

생선조림 등을 할 때 사용하면 죽여줍니다.

그래서 게장을 다 드시면 반드시 생선 조림을 해 드시기 바랍니다.^^

 

 

 ㅎ~ 완성.

 

 

 맛이요?

 

영어로 나갑니다.

' FANTASTIC !!! '

 

게 살과 간장에서 은은히 풍겨나오는 미향...

상큼한 계피와 월계수향...

Hum,,,, smells good.

 

판정?

 

여러분의 몫입니다.^^

 

 

 

 

 

 

 

'요리와 살림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찹쌀 동동주  (0) 2008.11.28
막걸리 만들기  (0) 2008.11.14
횡재  (0) 2008.10.16
멸치 큐브  (0) 2008.09.23
전어회 빨리 뜨기  (0) 2008.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