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갓김치를 담궜습니다.
돌산갓김치
김장 때 쓰고 남은 양념이 냉장고에 있었습니다.
아까와서 보고만 있을 수 없었지요.
바깥양반과 상의도 않고 장에 가서 돌산갓을 한 단 샀습니다.
물 4리터에 소금400g을 넣고 절였습니다.
퇴근하고 돌아오신 바깥양반께서 구시렁거리며 비볐습니다.
우리집 김치 비비기는 언제나 바깥양반 몫입니다.
이상하게도 이냥반은 이 일만큼은 제게 내어주지 않습니다.^^
길다란 통에 담아
설날, 서울에 사시는 부모님께 드리기로 했습니다.
아뿔사,
양념이 부족하군요.
바깥얀반 왈 " 남은 것, 니가 다 묵어!"
저 왈 "그래, 내가 다 묵을란다."
무를 썰어서 소금간을 하고...
미나리 대신 냉장고에 있는 실부추
그리고
냉동실에 실고추도 있었군...
대파도 옆으로 가늘게 썰고..
몽땅 섞어서 소금 간을 한 후
생수를 부어서 뚝딱뚝딱 완성!
집에 있는 재료만 사용했습니다.^^
저 왈 " 묵기만 해봐라..."
바깥양반 왈 " 퇴!퇴!,,,묵을라해도 짜서 못묵겄다..."
물김치
첫 경험담입니다.
절대 짜게하지 마세요.
삼삼하게 담궈서 후루룩! 후루룩! 시원하게 드세요.
결국 바깥양반께서 짠 물을 덜어내고 생수를 갈아 부어
그냥반 입맛에 맞추었습니다.^^
제 생각입니다.
돌산갓과 조선갓을 섞어서 물김치를 만들면
색깔도 이쁘고 맛날 것 같습니다.
후기 : 귀찮아서 찹쌀풀을 넣지 않았는데 안되겠습니다.
뒤늦게 찹쌀풀 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