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살림살이

전라도 김장

철우박 2008. 12. 22. 13:40

김장을 담궜습니다. 

 

 올해 새로 연구한?

전라도 김장의 필살기를 공개합니다.

 

 "아짐, 배추 얼마요?"

"3,500원"

"열다섯 포기만 담을라요. 그럼 3,500원 곱하기 15..."

"아녀라, 세포기 한 단에 3,500원인께 3,500원 곱하기 5지라,,,17,500원 주씨요."

"머시라? 1년간 묵을 김장 배추값이 탕수육값도 안되라?"

...

"이래갓꼬 농민들은 어찌고 산다요?"

"긍께말이요, 나도 몰겄소..."

"요새 애들이나 젊은 애들은 짐치를 안묵응께.."

 

전라도 김치는 간물을 완전히 빼야씁니다.

그래야 뽀득뽀득한 맛이 있지라..

배추 자른 면을 아래로 향하고 대야에 물을 가득 받아서 한나절 눌러놓습니다.

우리집은 언제나 배추를 4등분합니다.

 

우리집 한 켠,

2년 전부터 그릇 위에 두어

간수를 빼고 건조한 비금섬 소금입니다.

소금 맛도 엄청 중요하지라...

 

 양념 必殺技

작년까지 : 멸치젓 일부를 물과 섞어 끓여서 육수를 만들었습니다.

올해 : 디포리(멸치 사촌)를 오래 끓인 물에 다시마를 몽땅 넣고 30분간 더 끓여 특급 육수를 만들었습니다..

육수를 식힌 후, 끓이지 않은 멸치젓을 갈아 넣고 ,새우 육젓은 갈지 않고 그대로 넣고, 생새우는 갈아 넣고,

청각, 무채, 미나리, 쪽파, 조선갓, 간 사과, 고추가루, 마늘, 생강을 넣고 멸치액젓을 추가하면서 간을 맞춤니다.

 

조기,홍어,쇠고기,밤 등을 넣는 쓰잘때기 없는 지서리는 안하기로 했습니다.

김장 김치는 역시 시원한 맛이 최고이기 때문입니다. 

 

일찍 먹을 김치 한 통 분량에는 채썬 배와 굴을 넣었습니다. 

굴도 씨알이 적은 것이 좋습니다.

새 김치를 드실때는 생굴을 즉석에서 비벼가며 먹으면 맛납니다.

 

육젓 겁나게 비싸군요...

 

 전라도 김치에서는 청각이 빠지면 빵점!

그 바다 향이 어찌나 좋은지...

 

청각은 갈아서 넣습니다.

 

 맛.

'죽음' 입니다.

참말로...대한민국 1등급 김치입니다.

 

김장때만 되면

바깥양반 어깨에 심이 들어갑니다.

김장 만큼은 그냥반이 주도하거든요. 장모님 정기를 이어받아 실력이 짱이지요.

 

역할분담입니다.

바깥양반 : 필살기의 모든 행위

안사람인 저 : 심으로 하는 모든 허접 행위

근데 올해는 힘으로 하는 절이기와 누르기도 바깥양반이 모두했습니다.

전 학교에서 아이들 열심히 가르치느라...^^

 

김장 김치 팝니다.

한 쪽(1/4폭)에 2만원...택배는 착불.^^

 

회사명 : '전라도 수컁 김치'

계좌번호 : 농협 627-02-262521 예금주 박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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