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살림살이

매실 짱아찌 가장 쉽게 만들기

철우박 2009. 6. 4. 15:04

매실이

풍요로운 계절입니다.

난생 처음

매실짱아찌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제가 광양에서 근무할 때,

진상면에 '두꺼비식당'이란 곳이 있었습니다.

쌈밥을 전문으로하는 곳이었지요.

그곳에서 쌈에 함께 넣어 먹었던 매실짱아찌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새콤 달콤하고 입안에서 적당히 사각거리는 것 말고도

말로 다할 수 없는 오묘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주인장께 만드는 방법을 물어보았더니

그 과정이 너무나 복잡하고 힘들게 느껴져서 듣고만 말았었었습니다.

 하긴 언제 그 많은 매실을 칼로 모두 깎아내겠습니까.

 

그러다...

 

15년이 지난 후...엇그제

 

우연히 방송에서 몽둥이질을 잘하는 할머니를 알게되었습니다.

 

 

 매실을 오랫동안 물에 담궈두었습니다.

무공해 매실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이녀석들은 진짜 유기농입니다.

지인에게 좀 얻었습니다. 씻어서 건조했지요.

그럼, 유기농 매실짱아찌를 만들어보겠습니다.

 

 

 다듬이목을 바닥에 놓고

그 위에 질긴 키친타월을 깔고

할머니는 방망이를 이용했지만, 저는 고기 삶을 때 누르는 돌로 내려치겠습니다.

 

 

 먼저 하나를 세워놓고...

톡!!!

 

 또 하나 세워놓고

퍽!!!

참 쉽죠잉?

 

 

 못났다고 맛없습니까?

저는 못난이가 더 맛있던데요.^^

 

 

 제가 일을 벌려놓자

씰데없이 매실을 사왔다고 지천을 퍼붓던 바깥양반은

전화 한통을 받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그녀가 없이도 일은 수월했습니다.

 

 

 소금을 한주먹 넣고 한시간 정도 두었다가...

 

 

 채에 받혀서 물기를 빼고 무게를 달아보니...2.5킬로그램.

설탕과 1:1입니다.

 

 

 설탕의 반은 버무려서 먼저 넣고

반은 위에다 부었습니다.

설탕이 녹아 내려가면서 매실에 잘 밸것입니다.

 

 

 

 며칠만 지나도 먹을 수 있다더군요,

2개월 후에는 매실 액기스도 만들어질겁니다.

흠, 이게바로 일석이조란게군...

메실액기스는 조림이나 볶음 등, 음식을 조리할 때 설탕대신 사용하면

겁나게 좋습니다.

 

 

 바깥냥반 좋아하시는 매실주도 겁나게 만들었습니다.

왼쪽이 두말짜리병

다음이 어제 담근 한말짜리...

매실주는 30도에 담궈야합니다.

25도에 담구면 망합니다.

설탕을 한방울도 넣지 않았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면 술이 시고 맛이 없습니다.

설탕을 적당히 넣어주세요.

정확히 100일이 지나면 매실을 꺼내서 버리세요.

그래야 맑고 청아한 매실주가 됩니다.

1년 후에 마시면 좋고

2년 후에 마시면 죽여줍니다.

 

매실 짱아찌는 후기 올리겠고요.

 

매실주가 익으면

첫 잔은

 

바보 노무현님 영전에 바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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