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엔 화가 났습니다.
모처럼 바지락국을 끓였는데 망했거든요.
못된 녀석 한 개가 국물은 물론 모든 바지락을 망쳐놓았습니다.
좋았어. 함 해보자...
기어이 새 바지락으로 다시 끓여내고 말았습니다.
요즘은 바지락 철이 조금 지났습니다.
바지락철에 이렇게 포장해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언제든 내어 쓸 수 있지요.
잠시 물에 담궈두었다가...
오늘의 미션입니다.
완벽한 바지락국을 끓이기 위해 일일히 낱개씩 손으로 까서 확인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얼었던 녀석들은 손톱에 조금만 힘을 줘도
쉽게 벌어집니다.
ㅎㅎㅎ 새하얀 거품...
거품을 걷어내고...
콩나물 조금과 마늘...대파를 송송 썰어서...
두껑 닫고 4분 후 두껑을 열고 잘게 썬 대파를 넣어줍니다.
뻘이 없는 완벽 바지락국입니다.
바지락이 머금고 있는 소금물 때문에 기본 간이 있습니다.
맛을 보고 싱거우면 소금 간을 조금만 더 하세요.
바지락에 관한 귀뜸입니다.
녀석들을 해감시킬때는 수돗물에 왕소금을 충분히 뿌려주고 10원짜리 두세개 넣고
반드시 두껑을 덮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다량을 소금물을 주변에 방사하기 때문에
물이 줄어들고 자살 소동이 일어납니다. 특히 직장에 다녀온 후 예기치 못한 참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6시간에서 12시간 해감하면 됩니다.
시장에서 바지락을 구입할 때는 아예 한 망을 구입해도 좋습니다.
해감시킨 후 냉동실에 위의 사진처럼 넣어두면 오래오래 요긴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나쁜 녀석을 색출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해감 후, 바지락을 씻을 때 박박 문질러서 힘차게 씻어주세요.
그러면 뻘로 가득찬 녀석들이 입을 여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지락 칼국수집 아주머니께 입수한 정보인데 바지락을 채로 치면
나쁜 녀석들이 입을 벌린다고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완벽은 아닙니다.
완벽은
하나 하나 까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