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살림살이

횡재

철우박 2009. 11. 9. 09:47

 

 제가 이사를 오던 날

아파트 창가에 손에 잡힐듯 열렸던 모과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잘 익은 모과들이 모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우리 아파트에는 이런 모과나무가 여러 그루 있습니다만...

아마도 아파트 노인회의 소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쉬움 가득 품고 혹시나 하고 나무를 잘 살펴봤습니다.

오~호!

안 쪽 깊숙히 몇 개가 남아있었군요.

"어이, 바깥양반 나가 주워오게 ...내가 떨어뜨릴테니..."

"못나가. 비오잖아."

"바부야, 우산 쓰고 나가면 되잖아..."

검도용 죽도로 툭툭 쳤더니 잘 떨어지네요.

 

 

네개.

 

 

 가장 작고 못난 녀석은 침실에 두었습니다.

'넌 향기를 피우는 역할이야.'

...

 

 

 큰 녀석들...

'너희는 온 몸을 바치는 역할이야."

 

 

 껍질을 벗겨 썰어서 설탕에 재워두었습니다.

향긋한 모과차를 마실 수 있겠네요.

 

 

 나머지는 껍질채 썰어서 모과주를 담궜습니다.

 

이런 횡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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