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살림살이

코다리 보리국

철우박 2010. 4. 1. 09:20

보리국이 맛있는 계절입니다.

홍어애를 넣어 만든 보리국 한 그릇에

흰 밥 말아먹으면 그만이지요.

 

 

코다리로 끓인 보리국입니다.

코다리는 반건조된 명태를 말합니다.

 

 

 

 냉장고에 바깥양반이 사 둔 보리와 냉이가 있군요.

아침 일찍 눈을 비비며 보리국이나 끓여볼까 하는데...

홍어 애국 생각이 나더군요.

이른 아침에 시장엘 가서 홍어애를 사올 수도 없고...

냉동실을 열어보니 얼마전 사 둔 코다리 한마리가 보였습니다.

 

장난기 발동.^^

 

 

 

 먼저 육수를 끓였습니다.

국멸치를 손질해서 넣고, 북어 머리 2개, 마른 홍합 5개, 그리고 다시마.

제자 솔내음에게 배운 방법입니다.^^

 

 

 

 코다리를 씻어서 도마 위에 두고서

육수가 끓고 명태가 해동되는 시간에

재빨리 면도하고 머리 감고 세수를 합니다.

 

 

 

 보통 코다리국을 끓일때는 좀 굵게 썰지만

오늘은 보리가 주인공이므로 작게 썰었습니다.

 

 

 

 된장, 다진마늘, 고추가루 약간 넣었습니다.

보리의 푸른 빛깔이 죽기 전에 드셔야 합니다.

청량고추 한개만 넣었으면 좋겠는데

바깥양반 무서워 못넣었습니다.

 

우리집 바깥양반은 코다리국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잘 마른 북어를 구해 몇번 조리해봤지만

까만 국물이 나오는 바람에 실패했습니다.

 

얼마전 처가집에 들렸는데

장모님이 코다리 명태국을 맛있게 끓여 내놓았습니다.

"자네 집사람이 어렸을 때 좋아하던 것이네..."

 

알고보니 반 건조된 코다리로 끓인 것이었습니다.

지금껏 장을 보면서 코다리는 건조과정에서 오염되었으리는 생각에

구입을 꺼려해왔었습니다.

 

이제 가끔 먹어야겠습니다.

 

맛을 본 바깥양반...

"이거시 머시다요? 보리국에 명태는 첨 보요... 애징간히 좀 하씨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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