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징어철이라 하여 시장엘 갔습니다.
요리 이름 : 갑오징어찜
출처 : 바깥양반 왈
바깥양반이 친구들과 자주 다니는 막걸리집이 있습니다.
주인장 요리 솜씨가 좋아서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않질 못하는 곳입니다.
그 곳에서 갑오징어찜이란 말을 들었고 또한 접시에 담긴 시커먼 요리를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걸 보았다는 겁니다.
그리고선
다짜고짜로 제게 만들어내라는 겁니다.
...
알겄네... 일단 시장이나 가보세.
일단 갑오징어 얼굴이라도 봄세.
산 놈은 한마리 만오천원
죽은 놈(시커멓게 생겼음)은 오천원
방금 죽은 놈은 일만원
작년에 산 놈과 싸우다가 혼이 났었기 때문에
방금 돌아가신 이 양반을 택했습니다.
"어이, 바깥양반, 몇 분을 쪄야 쓰까?"
"몰라..."
"20분만 쪄볼까?"
"아, 몰라..."
씻어서 그대로 찜통에 20분간 쪘습니다.
'헛, 멋지다. 흐컨 것이 밖으로 튀어 나와 불었네...'
몽통을 갈랐더니 내장과 먹물이 드러났습니다.
응가처럼 생긴 노란 내장만 숫갈로 긁어내고 잘라 접시에 담았습니다.
먹물과 섞인 오징어가 보기에 좀 거시기해서 바닥에 깔고
다리 자른 것을 맨 위에 올렸습니다.
"자, 다 되았네,,, 묵세."
"당신이 먼저 맛을 보구려,,,,,,으짠가?"
"오물오물 고물고물"
"으~~~~~맛나다!!!"
휴~~ 다행
초장에 찍어 먹으면 쫀득쫀득 정말 맛있습니다.
따뜻하게 먹으니 갑오징어 회보다 더 맛난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