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살림살이

호박된장국

철우박 2010. 8. 11. 08:26

며칠전

단골 주막에 들렸더니

주모가 호박된장국을 거칠거칠하게 끓여 내놓더군요.

병어 조림을 할려고 운암동 거리시장에서 사 놓은 호박이 있었는데

옛날식 호박국이 그리워서...그만^^

 

 

 

 "할머니, 호박 얼매요?"

"사천원이라"

"머시라? 째깐한것이 겁나네..."

"요새 호박이 막나온께 비싸다요."

 

 

 

 그래도 사등분해서 네번을 끓여묵은께 싸네...

 

 

 

 위의 3개는 오이고추

아래 한개는 청량고추

바깥양반이 오이고추를 한 짐 얻어왔는디

먹다보면 아래쪽이 맵내요.

이녀석들을 된장국에 넣어보겠습니다.

그리고 청량고추가 빠지면 된장국이 아닙니다. ^^

 

 

 

 요즘 비싼 양파.

 

 

 

 먼저 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만듭니다.

재래된장과 일반된장을 반반 섞어서 채로 풀었습니다.

큼직하게 썬 호박과 다진 마늘을 넣습니다.

다시 끓으면 두부를 넣습니다.

호박이 다 익을 무렵 오이고추와 청량고추를 넣고 살짝만 익힌다음 불을 끕니다.

그래야 호박과 사근사근 씹히는 오이고추가 환상적인 궁합을 맞춥니다.

대파를 넣어도 좋고요.

 

 

거칠거칠한 이 촌맛, 애들은 모릅니다. ^^ 

 

지금은 태풍 디앤무가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잠시 후 한 시간뒤 중국 황산을 향해 무안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글쎄요... 만에 하나 비행기가 뜬다면 며칠 후 멋진 황산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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