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단골 주막에 들렸더니
주모가 호박된장국을 거칠거칠하게 끓여 내놓더군요.
병어 조림을 할려고 운암동 거리시장에서 사 놓은 호박이 있었는데
옛날식 호박국이 그리워서...그만^^
"할머니, 호박 얼매요?"
"사천원이라"
"머시라? 째깐한것이 겁나네..."
"요새 호박이 막나온께 비싸다요."
그래도 사등분해서 네번을 끓여묵은께 싸네...
위의 3개는 오이고추
아래 한개는 청량고추
바깥양반이 오이고추를 한 짐 얻어왔는디
먹다보면 아래쪽이 맵내요.
이녀석들을 된장국에 넣어보겠습니다.
그리고 청량고추가 빠지면 된장국이 아닙니다. ^^
요즘 비싼 양파.
먼저 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만듭니다.
재래된장과 일반된장을 반반 섞어서 채로 풀었습니다.
큼직하게 썬 호박과 다진 마늘을 넣습니다.
다시 끓으면 두부를 넣습니다.
호박이 다 익을 무렵 오이고추와 청량고추를 넣고 살짝만 익힌다음 불을 끕니다.
그래야 호박과 사근사근 씹히는 오이고추가 환상적인 궁합을 맞춥니다.
대파를 넣어도 좋고요.
거칠거칠한 이 촌맛, 애들은 모릅니다. ^^
지금은 태풍 디앤무가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잠시 후 한 시간뒤 중국 황산을 향해 무안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글쎄요... 만에 하나 비행기가 뜬다면 며칠 후 멋진 황산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