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살림살이

가여운 꼬맹이

철우박 2010. 9. 14. 09:44

 

 막걸리 마시는 꼬맹이가 아닙니다.

막걸리 앞에서 침묵 시위를 하는 꼬맹이입니다.

제가 식탁에서 막걸리를 마실때면

언제나 바지가랭이을 타오르며 애원을 합니다.

"주인님, 나 좀 제발 올려주소...."

"너, 막걸리 마실려고?"

"아니, 보고만 있을께..."

 

  흠,,, 일단 약속은 잘 지키는군요...

막걸리와 생선을 코 앞에 두고

초견적인 인내력을 발휘하고 있는 그녀...

과연 속마음은 무었일까?

.... 주인님,,, 다시 태어나거든 부디 견공으로 태어냐슈....

 

 

 올 여름에 긴 털을 바싹 자른 그녀의 슬픈 자태입니다. 

콧구멍을 넓히는 수술을 받은 후, 코도 덜 골고 잠도 잘 잡니다.

얼굴 중심에 그려진 역 V자는 무슨 의미일까? 

 

 

 개팔자, 더럽다. 잠이나 자자.

 

 

 

식탁 한 쪽엔 그녀의 식사가 준비되어 있건만

거들떠 보지도 않는군요. 

 

 

"옛다! 개껌이다."

"막걸리는 안줘?"

 "네끼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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