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꼬맹이
그동안 블로그에 통 출현을 못했지요.
태어난지 1년 3개월,,,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답니다.
얼마전 녀석에겐 큰 시련이 있었답니다.
제주도 여행 2박3일동안 혼자서 꼬박 집을 지켰답니다.
녀석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잔인한 실험(?)을 겸해서 혼자 두고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먹이랑 물도 충분히 두고, 주방쪽 전등도 켜놓고, 3일간 클래식 라디오 방송을 켜둔 채
새벽같이 집을 나왔습니다.
여행 기간 내내 저와 바깥양반은 양심이 찔려 안절부절 했었습니다.
마지막 날도 밤 10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습니다.
너무나 미안한 마음으로 요란스럽게 문을 열었습니다.,
문 앞에서 반가워서 펄쩍펄쩍 뛸 녀석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아니??? 이럴수가...
너석은 문앞에 나와 있지 않고 거실 한쪽에서 멍하게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신발을 벗고 "꼬맹아!" 부르면서 다가서자.
녀석은 경계 혹은 공포스러운 표정으로 뒤로 슬금 슬금 물러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더니 급기야 낯선 사람을 대하듯 짖어댔습니다.
순간 저와 바깥양반도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한참을 "꼬맹아" "꼬맹아" 부른 후에야 녀석이 슬금 슬금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주인임을 알아차리고 미친듯이 거친 호흠으로 펄쩍펄쩍 뛰면서 달겨들었습니다.
"아이쿠!!! 꼬맹아! 미안해 엄마 아빠가 잘못했어,,,"
연신 꼬맹이에게 용서를 빌었습니다.
한참 후 꼬맹이는 안정을 되찾았지만
이번엔 우리 부부가 죄스러움에 안정을 되찾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실험은 모험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꼬맹아, 미안해, 엄마 아빠가 잘못했어,,,
다음부터는 결코 이런일 없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