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살림살이

두부만들기

철우박 2011. 2. 5. 15:41

난생 처음 두부를 만들어봤습니다.

 

별로 어렵지는 않군요.

준비물 : 백태(노란콩) 500g, 천연소금, 식초, 플라스틱 두부틀, 거름망.

 

요즘, 버섯전골 먹는 맛에 푹 빠져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두부를 제법 사다 먹었습니다.

솔직히 시장 두부는 사먹지 않습니다. 그 옛날 백회 파동 이후부터지요.

그래서 이름 난 비싼 두부를 사먹는 수 밖에요.

두부 한 모에 3~4000원 정도 하니, 이거원 밥 한끼 값이더군요.

그래서 도전해봤습니다.

 

 

겨울철이라 백태 500g을 12시간 물에 불립니다.(봄,가을 8시간,,,여름 6시간)

근데, 처음부터 놀랐습니다.

무슨 콩이 이렇게 비쌉니까?  유기농 백태 500g에 무려 8,300원,,,

과연 몇 모나 만들어질지....

 

 

 

 천연 간수를 미리 만들었습니다.

물 두컵에 천연소금 한 숟갈, 두배 식초 한 숟갈.

 

 

 

콩을 갈기 전에 적당량의 물을 준비해야죠.

물의 양은 불린콩의 두배 정도를 잡으면 됩니다.

개량을 위해 수도물을 생수병에 넣었습니다. 불린 콩 500g에 2리터면 알맞겠습니다.

 

 

 

아차차! 이건 아니군요.

분쇄기는 물을 감당하지 못하는군요.

 

 

 

결국 믹서기로 바꿨습니다.

물을 섞어가며 적당량씩 나누어갈아주었습니다.

더욱 오랜 시간 갈아줄건데 후회했습니다.

 

 

 

콩 갈기 끝.

 

 

 

거름망에 넣어 콩물을 걸러냅니다.

후회 막심 : 디게 뻑뻑해서 혼났습니다.

다음에는 콩도 더욱 섬세하게 갈고 거름망에 넣기 전에 채로 먼저 걸러야 겠습니다.

그래야 더 많은 두부를 만들 수 있답니다.

 

 

 

휴~~ 힘 좀 들었습니다. ^^

 

 

 

콩비지는 비닐에 담아서 냉동실에 넣어두겠습니다.

제대로 걸러지지 않았으니 콩비지는 맛있겠군요.

 

 

 

콩물 끓이기 : 거품이 엄청 떠오르니 큰 그릇을 사용해야겠습니다.

 

 

 

불 조절을 하면서 거품을 걷어 내며 10분 정도 끓여줍니다.

 이 상태가 바로 '두유' 입니다.

 

 

 

 완성된 두유에 간수를 표면에 골고루 쏟아주고

나무 주걱으로 바닥까지 십자 모양으로  한번씩만 저어줍니다.

여러번 저으면 망한다네요.

그리고 두껑을 닫고 5분 후부터 물과 두부가 분리가 된답니다.

15분 후에는 순두부가 완성됩니다.

 

근데? 사진에서 보다시피 물과 두부가 분리되지 않습니다.

이런 젠장할...

 

 

 

 급히 간수를 한 컵 정도 다시 만들어 추가로 부어주고 두번 저어 주었습니다.

흠,,, 조금 더 분리가 되는군요.

이때까지만 해도 첫 시도는 실패로 끝나는가 싶었습니다.

 

 

 

 빨간색 플라스틱 사각 소쿠리는 딸기를 담아 파는 용기입니다.

거름망을 접어서 순두부를 깔고 덮었는데 마땅히 눌러줄만한 도구가 없네요.

한쪽은 사각그릇과 생수병으로... 남은 곳은 급기야 주방 기구와 돌로 눌렀습니다.

 

 

 

 10분 후,,, 첫 두부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6등분,

말이 여섯모지 얇아서 실제로는 세모입니다.

투자금이 8,300원이니 한 모에 2,700원꼴...

이것참, 이 고생에도 불구하고 유명 메이커 두부값과 맛먹는군요...(콩비지는 남지만)

 

 

 

 유기농 두부,,,참 못생겼네...

 

 

 

 맛이요?

좀 짜군요. 간 수를 두번 넣었더니...

 

식구들왈, "그래도 겁나게 고소하고 맛나요."

 

다음에는 시장에서 콩을 사서 재도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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