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엔 유난히도 김을 많이 먹었습니다.
우리집 구운 김을 소개합니다.
바깥양반이 지인에게 얻어온 김입니다.
100장 묶음 같은데 올 겨울 두번째로 들여온 김입니다.
흔히 김을 구울때는 참기름보다도 들기름을 선호합니다.
기름을 발라 구운 김에 소금을 뿌려 먹기도 하지요.
우리집에서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엔 들기름을 김붓으로 발라 구워먹었는데
여기 저기 기름이 묻어 번거롭고, 다 사용한 붓을 관리하는데도 애를 먹었습니다.
어느 날, 바깥양반 말씀. "촌시럽게 먼 김을 지름 발라 구워먹은다요,,, 기냥 구워 먹으면 되제..."
이 신문지는 냉장고 위에 접어 두었다가 올 겨울 내내 사용한 것입니다.
기름을 쓰지 않으니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먼저 신문지 왼 쪽에 김을 열장 정도 올려놓습니다.
김 한장을 들어 형광등에 비춰보았습니다.
흠,,,김이 두텁고 촘촘하여 좋은 것이기는 한데,,,파래가 없군요.
저는 푸른 파래가 잔뜩 섞인 김을 좋아합니다.
비록 맛은 떨어지지만 염산이나 황산을 사용하지 않은 김이 분명하거든요.
파래와 잡티를 없애기 위해 폐염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낮은 불에 한 장씩 앞뒤로 적당히 구워냅니다.
구운 김은 오른쪽에 차곡차곡...
다 구웠으면 본래 김 자리에 밀폐용기를 놓습니다.
김이 정사각형이 아닌것은 다 아시죠? 길쭉한 방향으로 가위로 이등분합니다.
그리고 삼등분하여 밀폐용기에 넣습니다.
이제 맛장을 만들어야죠.
양조간장은 맛없어요
국간장 삼분의 일에 생수 삼분의 이를 섞고
깨를 조금 뿌립니다.
(짜게 먹으면 해롭기 때문이죠.)
저는 맛장에 참기름도 넣지 않습니다.
김 고유의 맛을 해치기 때문이죠.
김 한장에 현미밥과 맛장을 넣고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우리집 식탁위에는 올 겨울 내내 김이 있었습니다.
밀폐용기에 넣어두면 항상 바삭바삭한 김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름을 바르지 않은 김이 정말 맛납니다.
김 본래의 맛을 음미할수도 있거니와 손과 식탁이 깔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