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담양에 갔습니다.
죽순 된장국 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담양은 대나무의 고장입니다.
읍내 버스 터미널 앞에 죽순을 파는 상인들이 많더군요.
죽순 된장국 요렇게 끼래봤습니다.
먼저 멸치 다시물을 끼래야죠.
국멸치와 다시마와 표고버섯을 넣고 육수를 끼립니다.
다사마는 나중에 넣으세요
육수가 충분히 우러나면
모두 건져내고 다시마 한 장은 버리지 않고 남겨둡니다.
맨 먼저 냉동 바지락 한 봉지를 끓는 육수에 넣었습니다.
바자락를 먼저 넣은 이유는 차가와서 끓기가 중단되기 때문이죠.
다음
비닐 포장 순두부 가운데를 식칼로 뚝 썰어서 끓는 육수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숟갈로 적당히 토막을 냈습니다.
다음에 죽순을 넣었습니다.
죽순은 잘 삶아서 먹을 수 있는 부위만 손질된 것을 구입했습니다.
통통한 죽순을 구입해도 먹을 수 있는 부위는 별로 되지 않습니다.
고생만 하고 딱딱한 윗부분을 버리는 고통이 만만치 않지요.
애진간 하면 손질된 죽순을 구입해도 좋습니다.
바지락과 순두부, 죽순이 끓는 동안
조선된장을 작은 양(실은 적당 양)만 풀었습니다.
된장을 너무 많이 풀면 음식도 짜지고 재료의 풍미도 죽어붑니다.
다진마늘, 애호박, 아까 그 다시마 썬 것, 고추가루를 넣고
애호박이 살짝 익을 때 까지만 끼립니다.
애호박이 툭 퍼져불먼 끝장.
맨 마지막 타자
오늘은 대파가 없응께 대타로 들깻잎.
깻잎 대여섯장을 썰어 마지막 하강.
혹시 간이 약하면 된장이나 멸치액젓으로 마감.
끝.
오늘도 역시
바깥양반은 주무시고 있음.
맛을 보니, 이게 뭐야?
시원 시원하고 죽순 씹는 맛이 죽여주네...
깻잎 향은 떠블 데스.
지금이 죽순 철입니다.
담양에 가셔서 죽순 사세요.
많이 많이 사다 냉동실에 넣어두시면 좋습니다.
냉동실에 넣어둔 죽순을 드실때는
살짝 삶은 후, 그대로 두면 슬슬 불어서 제 모양을 찾는다고
담양댁이 일러줬습니다.
다음 날, 바깥양반에게
"어이, 죽순국 묵어봤는가?"
"응"
"맛이 어짜든가?"
.....
"무글만 하데."
"이야호!"
실은 담양에 간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제가 조만간 전원주택을 지을 계획입니다.
그래서 괜찮은 집 구경을 왔답니다.
담양 관방천에 '대담'이라는 미술관 겸 찻집입니다. 구경 한번 하시지요.
바로 이녀석입니다. 고재 벽돌이지요.
서울 용산에 미군부대가 해체되면서 옛날 벽돌이 많이 생산? 되었답니다.
우리집 만들때 이녀석을 쓸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