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청국장을 만들었습니다.
퍼어펙트!!!
정말 맛있습니다.
쉽습니다.
기분 짱입니다.
허허허
발효가 끝난 청국장
생콩 500그램 정도를 물에 불려서(겨울철 12시간, 여름철6시간 정도)
콩껍질을 완전히 제거한 후, 구형 압력밥솥에 넣고, 물은 콩이 잠기기 직전까지 붓습니다.
좋은 콩을 써야 맛있는 청국장이 됩니다.
11월 쯤 갓 수확한 국산 콩을 사용하면 겁나게 좋습니다.
그 때 청국장을 많이 만들어서 냉동 보관하면 좋겠지요.
오래된 콩은 제대로 발효가 안될 수도 있습니다.
센불로 끓이다가 꼭지가 돌기 시작하면 가장 낮은 불로 바꿉니다.
사진처럼 물이 나와도 정상이랍니다.
30분을 삶은 후, 불을 끄고 10분 정도 뜸을 들입니다.
(콩을 찌거나 끓일 경우에는 6시간을 끓여야 합니다.)
콩을 약간 진한 갈색빛을 띨 정도로 완전히 익혀야 발효가 됩니다.
콩을 삶는 동안 발효기를 소독합니다.
스프레이에 약국에서 구입한 에칠알콜을 넣고 분사합니다.
분사 후, 깨끗한 키친 타월로 닦아내거나 수도물에 씻으면 됩니다.
발효 체반도 소독합니다.
청국장 제조 과정에서 소독은 매우 중요합니다.
소독을 철저히 하지 않을 경우 망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인터넷 쇼핑으로 낫토균(청국장균)을 구입했습니다.
볏짚에서 순수한 균주를 채집하고 배양하여 만든 것이랍니다.
볏짚을 사용할 경우, 농약 성분도 위험하지만, 볏짚에 있는 다른 잡균들 때문에
배탈이 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청국장을 반드시 끓여서 먹었답니다.
낫토균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발효를 해도 공기중에 균이 있기 때문에
청국장이 된다고는 합니다. 그러나 균을 사용할 때 보다는 못하겟지요.
끓는 물을 식힌 후, 소주잔에 붓고
낫토균 한 봉지를 넣고 풀어줍니다.
그동안 콩이 다 삶아 졌습니다.
콩물이 넘쳐 압력솥이 몹시 흉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압력솥군,,,미안해...
10분 뜸을 들인 후, 압력솥을 열었더니,,,이런???
콩껍질을 분명히 다 주워냈다고 생각했는데,,,
콩껍질이 가득합니다.
압력솥 두껑 안쪽에 모아둔 콩껍질입니다.
큰인날 뻔 했습니다.
껍질이 공기 구멍을 막으면 폭발할 수도 있답니다.
청국장 만들다 죽으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민폐이거니와 후손들에게도 창피한 일이겠지요...
뜨거운 콩에 소주잔의 낫토균을 붓고 잘 저어줍니다.
청결에 주의하면서...
청국장 발효기도 함게 구입했습니다.^^
요구르트도 만들 수 있지요. 그렇지만 저는 요구르트는 먹지 않습니다.
우유를 먹지 않기 때문이지요.
청국장 버튼을 눌렀더니 24란 숫자가 밝혀졌습니다.
24시간 섭씨 40~45도로 발효될 것입니다.
두껑에 물방울이 맺히면 떨어뜨리지 말고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드디어 청국장 완성.
발효 과정에서는 전혀 냄새가 없었으며 처음 덮개를 열었을 때 향긋한 청국장 냄새가 살짝 코 끝을 때린 후
거의 청국장의 고약한 냄새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청국장의 고약한 냄새는 잘못된 발효과정에서 나오는 것이랍니다.
우와!
실이 장난이 아닙니다.
만족^^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두고 생으로 먹겠습니다.
청국장은 생으로 먹어야 고온초산균(고초균, 바실러스낫토균)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청국장의 고온초산균은 섭씨 40도에서도 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섭취 후 대장에 도달해도 균이 살아있습니다.
그러나 섭씨 60도가 넘으면 죽게됩니다.
그러니 청국장을 맛나게 끓여 먹으면 단백질은 섭취할 수 있지만
장에 유익한 고안초산균은 섭취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생으로 먹으면 무슨 맛이 날까?
그대로 먹어도 되고
소금 간을 조금 해서 먹어도 되고
간장과 겨자 등을 섞어 밥에 비벼 먹어도 됩니다.
근데 현미밥에 비벼 먹어 보니 단점이 있더군요.
밥알이 미끌거려서 잘 씹어지지 않습니다.
따로 먹어야 겠습니다.
솔김치를 얹어서 먹어도 환상적인 맛이 납니다.
근데 청국장을 많이 먹는 사람은 반드시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를 함께 먹어야 한답니다.
청국장을 많이 먹으면 몸 안의 요오드 성분이 빠져나간다나...
아무튼 앞으로 현미밥에 다시마칩을 넣어서 지어야 겠습니다.
잘게 썬 묵은 김치와 섞어 먹으면 바로 죽음입니다.
여기에 올리브유, 들기름, 참기름 등을 취향에 맞게 섞어도 좋고요.
아이들 밥 비벼주면 잘 먹는답니다.
그러나 이 경우 보다 맛있는 경우는 없지요.
으허허허
청국장 너, 막걸리 안주로 최고로구나!!!
^^
마지막으로 응가 이야기
...
이틀간 생청국장을 먹었더니
글쎄요
오늘 아침에 변기에 둥둥 뜨는 황금색 응가를 봤습니다.
참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