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살림살이

우리집을 소개합니다.

철우박 2012. 2. 7. 17:37

언덕위의 하얀집...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

 ~ ~  ~

평생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소망...

제가 도전 했습니다.

 

짜잔~~~ 우리집을 소개합니다.

 

 

전남 화순군 동면 청궁리 407-2번지

 

경량목조주택, 37평.

구름 창을 단, 빨간 기와집.

3개월만에 뚝딱 완성했습니다.

그 과정을 소개합니다.

 

 

 

2010년 봄, 우연히 아내의 친구로부터 소개받은 택지입니다.

화순군 동면 청궁리에 괜찮은 터가 있으니 함께 집을 짓자는 것이었지요.

해발 300미터쯤 되는 언덕에서 툭 터진 앞 산을 바라보고서 

한 눈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더군다나 집터 바로 옆은 청궁폭포로 일컽는 계곡까지...

 

 

 

택지는 220평

정 남향에 가까운 남서향.

 

 

 

택지 입구 도로

 

 

 

앞마당에 고인돌? 까지...^^

 

 

 

그리하여 아내의 지인들 세 식구가 함께 의기투합을 했습니다.

전원주택은 말입니다. 친분이 두터운 지인들과 함께 지으면 좋습니다.

혹시라도 부닥칠 외로움에 대비해서죠.

그리고 기왕이면 남자보다는 여자들 간의 지인이 더욱 좋답니다.

그렇게 말하면

이유를 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집을 짓기까지는 백번 쯤은 족히 마음이 바뀌었을겁니다.

두려움 때문이었지요.

과연 생각보다 힘들다던 전원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까?

정말 도시와 떨어져 살 수 있을까?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하지?

센물에 빨래를 하면 때가 안빠진다던데...?

텔레비젼은 볼 수 있고 인터넷은 가능한지?

겨울철에 눈이 와서 고립되면 출근은 어떻게 하지?

혹시 멧돼지때가 습격하지는 않을까?

집 한번 지으면 속상해서 사람이 폭싹 늙는다던데...

광주에서 술 한잔 마시면 집으로 어떻게 돌아오나?

버스는 하루 여닐곱번 밖에 없다는데...

 

아내와 둘이는 심한 걱정 속에서 한 때는 땅을 되팔자고 합의한적도 있었습니다.

 

결국 결심은 지인들이 먼저 위아래집을 지으면서 차차 굳어졌습니다.

특히, 먼저 지은 집을 방문해 지하수로 세수를 해본 후, 어럽쇼? 좋으네...

수질검사 결과 그냥 마셔도 된다는 150미터 암반수의 맛은

결정적으로 저의 결심을 이끌어 주었습니다.

 

그래, 평생 집 한번 못지어보면 그게 사람일소냐?

고다!

 

 

 

2011년 9월초, 드디어 기초 위에 경량목조 뼈대가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집모양이 뚝딱 만들어졌습니다.

집의 설계는 저의 작품입니다.

책도 몇권 사서 읽고, 인터넷 검색도 밥먹듯이 하고, 건축하신분들께 문의도 하고 해서

밤새워가며 평면도와 투시도를 그렸습니다.

방 두칸에 거실과 다락방 구조입니다.

 

 

 

거실창입니다. 앞산을 넘고 또 산 하나를 넘으면 화순읍입니다.

 

 

 

주방 위에 다락방을 설계했습니다.

 

 

 

거실벽과 그 뒤에는 작은방(작업실 용도)

 

 

 

목조 건물의 벽에 들어가는 단열재

 

 

 

제가 목조건물을 선택한 이유는 단열 때문입니다.

이 곳은 해발 300미터의 비탈지역으로 겨울에는 몹씨 추운 곳입니다.

목조건물은 스틸구조나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비해 단열성이 뛰어납니다.

또한 수십년 후, 집을 해체하여도 산업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건축법입니다.

그림처럼 각목으로 40cm간격으로 뼈대를 만들고 단열재를 넣고 집성목합판으로 마감하는 구조입니다.

위의 사진은 포장을 벗겨낸 단열재의 모습입니다.

의류와 비교하면 오리털 파카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

 

 

 

집터는 애초부터 수많은 바위와 돌로 이루어진 야산이었습니다.

값비싼 조경석을 따로 구입하지 않고 현장의 돌을 그대로 이용해 돌담과 계단을 조성했습니다.

 

 

 

거실 위의 창입니다.

이 모양, 저 모양 생각하다가

인터넷에서 우연히 곡선과 직선의 조화가 절묘한 구름 모양을 발견했습니다.

아마도 세상에 단 하나뿐인 창이 아닐지...

큰 종이에 그려주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건물의 창은 이중창으로 하지 않고

모두 시스템 페어창으로 심플하게 달았습니다.

걱정을 좀 했지만, 단열 효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구름창 주변은 아직 단열재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합판으로 마감된 곳은 단열재가 들어갔지요.

 

 

 

옆면 외부 벽돌 마감 공사

 

 

 

계곡쪽으로 흰색 문을 내고

이곳에 데크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목조건물도 벽돌 마감을 하면 가볍지 않고 중후한 느낌을 살릴 수 있습니다.

 

 

 

내부 마감 중,

내부에는 집성목합판위에 석고보드를 2겹이나 붙여 단열효과를 보강했습니다.

다락방으로 오르는 계단입니다.

 

 

 

아스팔트펠트 지붕보다는 기와지붕이 멋스럽지요.

단열과 통풍, 그리고 내구성 또한 비할나위가 없겠지요.

무리 좀 했습니다. ^^

 

 

 

좀 촌스러울수도 있지만

저는 언제부터인가 빨간(정확히는 주황색) 지붕을 선망하고 있었습니다.

여느 전원주택 단지를 멀리서 바라보자면 그래도 눈에 띄는 건 빨간 지붕 뿐이죠.

여름철에 주변 숲의 녹색과 대비되면 참 거시기 합니다.^^

 

 

 

다용도실

 

 

 

거실 마루 작업

 

 

 

주방 씽크대 설치 작업

 

 

 

소나무도 한 그루 심었습니다.

평생 거실에서 바라볼 녀석이죠.

나무 아래 고인돌?을 배치했습니다.

 

 

 

오늘, 계곡 풍경

겨울에는 수량이 적지만 여름철 우기에는 폭포가 사람을 그냥 죽입니다.

여름철에 놀러오시면 목욕도 하고 바베큐도 즐길 수 있습니다.

 

 

다음 편은 집안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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