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끝날 무렵
무료함도 달래고
뭔가를 해야겠기에
솟대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솟대를 참 좋아합니다.
저녁하늘은 지친 하루를 접는데
기러기들은 그제서야 깨어나
아디론가 날으려합니다.
또 이떻게 보면
날고 싶지만
발이 묶여
날지 못합니다.
그래서
하늘을 향해
목을
놓습니다.
끼륵,
끼륵.
전에 만들었던 녀석들이지요.
작은 사이즈입니다.
솟대의 매력은 하늘을 배경으로 한 실루엣입니다.
보는 위치를 조금만 바꾸어도
다양한 실루엣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스위스 여행 때 들여온 쌍둥이칼.
칼날이 둥글어 야채 썰기에는 부적합해서
그동안 써운했지요
이녀석의 진가가 드디어 밝혀졌습니다.
기러기 세마리를 쳐서 만들고도
날을 만져보니 그대로입니다.
역시 말로만 쌍둥이가 아니군요. ^^
이거참,,,솟대 만드는 재미 알면
집구석이
무당집으로 바뀔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