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섬진강...

풀꽃

철우박 2006. 5. 25. 11:50

 

강이 시작되는 곳

 

 

그곳은 그렇게 먼 곳이 아니었다

 

작은 실바람이 살랑대며  

 

풀잎을 흔들어 놓았을 때 

 

강은 바로 그 아래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강이 시작되는 곳

 

그곳은 그렇게 먼 곳이 아니었다

 

 

                                                       풀꽃, 27*22, 2003

 

패랭이꽃이 떨어져 썩어서...

 

배추흰나비가 늙어 썩어서...

 

어느날 길 위에 뒹굴다가 

 

질주하는 자동차 바퀴에 반 찢어져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

 

무거운 돌에 짓눌린 참나무 낙엽처럼...

 

 

한 톨의 흙이 민달팽이 더듬이 위에서

 

아침을 받아 반짝일 때 강은 그곳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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