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살림살이

전투식량

철우박 2006. 9. 27. 13:01

파리들 때문에 저나 파리들이나 짭~짭~하던중 산에서 얻어온 전투식량이 생각났습니다.

지난 주 속리산엘 갔는데 퇴임하신 선배님 한 분이 어디서 구했는지 미군 전투식량을 들고 오셨다가  저를 주셨습니다.  옛날 군대 생각나더군요. 그 땐 전투식량이 유통기한이 다 되면 의무적으로 먹어야 했는데 한마디로 '죽음'이었습니다.

이 전투 식량은 영어로만 설명이 써 있기 때문에 미군 것이 확실하며, 아마도 이라크에 파병 다녀온 군인이 가져온 것 같습니다.

저는 영어가 짧아서 줘도 못먹습니다. 저만 빼고 세 식구들이 머리를 맞대고 티격태격 싸우더니 조리를 시작하더군요.

 

이것입니다요.

 

 

봉투를 손으로 찢어 열었는데...참으로 가관입니다. 완전 빠끔살이네요.

숟가락, 쏘쓰, 커피, 커피메이트, 쥬스가루, 성냥, 크레커, 크레커 찍어먹는것, 닭죽, 초컬릿, 그리고 껌 2알 까지...내 참.

 

 

봉투에 닭죽 봉투와 발열물질을 넣고 찬물을 붓습니다.   전쟁중에 따순 물이 어데 있겠습니까?

 

 

그것을 납작한 종이 상자에 다시 넣습니다.

 

 

여기에 귀를 대면 "폭 폭 틱 틱" 소리가 납니다. 아래부분은 굉장히 뜨거워지네요.

 

 

시간이 지난 뒤......요리 끝. (엄청 쉽네요^^)

 

 

그릇에 담아서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맛이요? 삶 그 자체입니다. ('죽음'과 반대 말)

 

크레커에 미국 된장도 찍어먹고...

 

 

커피도 마시고...

 

 

환타맛과 100% 똑같습니다.

 

 

마지막으로...물수건입니다.

미군들 이라크 왜 가나 했더니 ... 이 재미에...ㅠㅠ

 

참, 유효기간요?...........................없답니다............................영원&

 

.....헤이! 부시맨. 미군은 이라크에서 철수하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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