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처남이 광주를 내려왔습니다.
속리산에 다녀와서 좀 피곤한 아침이었습니다. 바깥사람이 침대에서 왈 "처남 대리고 해장국이나 먹고 오삼" 그래서 제가 왈 " 무슨 소리? 손님이 오셨는데...내 알아서 함세."
몇일전 사 둔 갈치 생각이 났습니다.
무수를 먼저 썰어야제...윗부분과 아랫부분을 섞어서 쓰겠습니다.
(제가 무우를 무시라고 하는것은 봐주지만 무수라고 하면 바깥사람에게 혼납니다....할머니 사투리 쓴다고...그래도 제 갈길은 갑니다 ㅠㅠ)
둥근렇게 썰어진 무수를 먼저 바닥에 깔고....나머지 무수를 바딱에 깝니다....타짐 방지
학교에서 따온 무농약 호박입니다. 글쎄 이틀이 지났는데 벌써 물러 지네요...반쪽만 쓰겟습니다.
무우와 호박을 깔고 갈치를 올렸으니...양념장을 만들어야죠
진간장에 고추가루,마늘,설탕을 넣습니다.
생강도 넣겠습니다. 생강은 값이 쌀 때 많이 사서.. 갈아서...사진처럼 랩으로 층층히 싸서 냉동실에 두고 씁니다. (누구나 하는 거죠)
양파와 대파도 숭숭 썰어서 올렸습니다.
자, 양념장을 숟갈로 끼얹고...
나머지를 물에 씻어서 반그릇정도 냄비 옆으로 살살 부어줍니다
그리고 중불로 끓입니다.
자, 이제 콩나물국을 끓여야제....흠, 좀 바쁘군...
냉동 새우를 조금 넣고(많이 넣으면 더 좋제...)
파는 송송...마늘은 좀 번거러워도 통마늘을 까서 썰어서 써야제...그래야 국물이 맑제...
옆에서 갈치 조림이 적당히 끓었군...국물을 가끔씩 끼얹어 줍니다.
냄새 좋고!
콩나물 넣고 파,마늘, 그리고 꼬치까리 반 숟구락.
다 끓었으니 간을 맞쳐야제...추자도 액젓 딱 한숟구락...그리고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다 아시지만 콩나물은 도중에 두껑을 열어서는 안됩니다. 아예 두껑을 열고 끓여도 됩니다.
어이, 처남 일어나소. 밥묵소!
야, 아들들 밥 묵자!
어이! 마누라!.......................................묵묵부답.........................................콜콜
모처럼 처남이 왔는디...빈찬입니다. 왼쪽 위는 매실짱아찌, 아래는 쫄깃 단무지, 오른쪽 위는 무우말랭이 김치.
처남, 미안허이. 대....충 먹세.
밥이요? 2년전부터 현미만 먹습니다. 현미와 현미 찹살 반반 섞어서요.
가끔은 잡곡도 섞지요. 애들도 잘 먹습니다. 안먹으면 굶기면 됩니다.
저녁에는 드디어 바깥사람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고추를 10근 샀는데...깨끗이 닦아서 빻아둔다네요.
핵심은 바깥사람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