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뭘 또 먹을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장난 삼아 했던 일이 .... 아직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우리집은 병어철(5월)이 되면, 산지에서 궤짝으로 사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야금 야금 빼먹습니다.
이제 몇마리 남지 않았으니 보여드릴까 합니다.
내장은 꺼내지 않고 지느러미만 자른 후 한마리씩 비닐에 담아 냉동시킵니다.
병어는 생물보다 냉동이 더욱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비늘을 깨끗이 벗기고 물기를 닦고 해부대 위에 뉘였습니다. 때깔도 좋고 눈깔도 좋군요.
칼 등을 손바닥으로 힘있게 눌러 사진처럼 4등분합니다.
머리와 배 그리고 꼬리는 랩을 씌워 싱싱고에 넣겠습니다. 저는 몇일 후 아침 반찬으로 이것을 묵은 김치와 함께 끓여서 내놓을 것입니다. (알이 꽉 차있습니다. 내장은 제거할 필요가 없습니다)
애개개, 겨우 이만큼? .....내장을 때어내고
이때 등뼈를 생각해야합니다. 등뼈를 약간 대각선으로 상정하고 자르삼
등부분과 배부분을 따로 썰었습니다.
병어의 경우는 냉동이 약간 풀려야 맛있습니다. 그래서 부대식품을 나중에 준비합니다.
저는 깻잎을 사진처럼 흐르는 물에 책장처럼 한장씩 넘겨가며 두번 씻습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인데 연일 술안주에만 집착하는 '나'
접시에 이뿌게 담고
크!.....역시 잎새주는 빠질 수 없지. 저는 1년 가까이 잎새주를 마시지 않았습니다. 지역민들을 '졸' 또는 '호구'로 아는 보해의 얍싹한 상술때문이었죠. 다른 소주에 적응이 어려워 이 정도로 용서해주었지만 영원히 기억할것입니다. 나쁜너므쇄키들...
깻잎한장에 김 한장을 올리고 그 우게 와시비장 찍은 병어 한점, 또 그 우게 된장과 마늘씨... 그림 좋군요.
아 글쌔, 겨우 한마리 썰었는데, 파리들이 몰려왓네요. 저는 몇점 먹지도 못했습니다. 인피레스를 그냥 확! 뿌려불까보다.
잠시후 다들 입맛만 버렸습니다. 두마리 잡았어야 하는디.... 그래서 이라크 전투식량을 먹었는데...다음 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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