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조개는
키와 비스한 모양으로 붙여진 이름입니다.'패주'라고도 부르지요.
패주(貝柱)는 말 그대로 조개의 기둥을 뜻합니다.
어른들은 흔히 '가이바시'라고 부르지만
정확한 일본어 표현은 '가이바시라'입니다.
키조개는 그 자체가 유난히 크지만 관자 또한 유난히 큰 조개입니다.
키조개는 과거에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어
서민들은 구경도 하지 못했던 맛있는 먹거리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키조개를 먹어본것은
바깥사람과 연애할 때 예비 처갓집에 인사차 들렸다가
장인 어른께서 마련한것이었습니다.
그때,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었지요.
"겁나게 맛있군..."
키조개는 분리하기가 조금 까다롭습니다.
긴 칼을 넣어 조개의 벽에 붙어 있는 관자를 자르면 됩니다.
요즘은 키조개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어시장에서
'U'자 모양의 칼을 제작하여 손쉽게 분리하여 판매합니다.
키조개는 날로도 먹고 익혀서도 먹습니다.
날로 드시려면 반드시 살아있는 것을 구입하셔야죠.
어이구!
아주 싱싱하네요.^^
먼저
관자를 분리합니다.(왼쪽)
다음으로 날개를 분리합니다.
마지막으로 꼬치를 분리하고 나머지는 버리세요.
가끔씩 꼬치에 긴 털이 박혀있습니다.
쑥 ~ 뽑아주삼.
기분이 좋아집니다.^^
날개와 꼬치는 끈끈한 액이 많습니다.(특히 날개)
굵은 소금으로 박박 문지르고
스텐레스스틸 바구리에 여러번 흔들어주세요
그러면 끈적한 액이 바구리 망에 낍니다.
서너번요.
어떤 사람들은 날개도 생으로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죽지는 않겠지요.
저는 패주만 생으로 먹고, 나머지는 찬기름을 두른 후라이팬에
볶아서 먹습니다.
날로 먹거나, 참기름 두른 후라이팬에 볶으면 아이들이
부모도 몰라봅니다.
서방님이 과음하신 다음날
시원한 패주국을 끓여 갑자기 탁 내놓으면
감동하여
말을 잊지봇할것입니다.
부부생활은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행복하십시오.
저요? 전 제가 스스로 챙기지요.^^
(이거, 바깥사람 심기를 건들었나? 아이고, 무서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