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죽도 바깥사람이 무척 좋아하는 먹거리입니다.
꾸죽은 백과사전에도 없는 '소라'의 방언입니다.
보통 참소라와 개소라가 있는데
꾸죽이 바로 참소라입니다.
'뿔소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전복회는 제 블러그에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왜는 왜이겠습니까...평범한건 취급하지 않습니다.^^
우리 식구들은 전복회와 꾸죽회를 놓고..."뭘 먹을래?" 하고 물어보면
당연히 "꾸죽 먹어요!"라고 대답합니다.
전복은 비린내가 심하고 맛이 무겁지만
꾸죽은 비린내도 덜하고 맛이 담백하고 값도 훨씬 쌉니다.
보시다시피 온 몸에 뿔이 돋아 있습니다.
어시장에 가시면 "꾸죽 주세요" 하면 됩니다.
자, 시작하시지요.
배란다로 나와서 신문지를 깔고, 그 위에 수건을 접어 놓았습니다.
야심한 밤에 아랫집에 예의를 다하기 위함입니다.
저의 집 화단에는 보시다시피 큰 돌이 몇 개 장식되어 있습니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것입니다...^^
큰 돌판위에 잠시 후면 운명을 다 할 꾸죽이 업드려 있고
그 아래 쪽앤 짱돌이 있습니다.
장갑을 반드시 착용하십시오
그리고 짱돌을 드십시오.
저는 또 살생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짱돌로 무자비하게...
제가 만일 윤생한다면 꾸죽으로 태어나 이 고통을
감수할지도 모릅니다.
에이~ 그때는 그때고...
뚜껑은 잡수지 마세요. 무쟈게 깡깡합니다. 내장이 아까우면 삶아서 드세요.
자, 중요한 노하우입니다.
소라류를 먹을 때, 무엇인가를 때어내고 먹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보통사람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이른바, '파란색 부분'이라는 풍문에 어떤 이들은 파란색 내장을 버리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습니다.
보시는 바와같이 소라의 몸통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날개를 말하는 것입니다.
흔히 다이버들은 '치마를 벗긴다'라고 표현합니다만
미풍양속을 해치는 좋지 못한 말인것 같습니다.
이것입니다. 끝부분이 보통 푸른색인데 이것은 갈색이군요...
노하우 2 되겠습니다.
날개를 때어내고 몸통을 이등분하면 양쪽 위에 붉은 빛을 띤 부분...
이것이 소라의 입이지요.
이것 또한 날로 먹을 때 독성이 있다고 하여
때어내고 먹습니다.
소라의 입
자, 이제 맛있게 먹는 일만 남았군요.
~아작~ ~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