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참여 작품

광주민미협 창립전(핀치히터)

철우박 2006. 10. 28. 18:25

 

광주민족미술협의회가 창립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전시 주제는 '핀치히터 전'입니다.

전시기간은 2006년 10월 26일(목) ~ 11월 6일(월)

전시장소는 옛 도청 건물  1,2,3층 입니다.

 

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가 민주화 미술운동의 소명을 다하고 자진 해산한 후

5년만에 우리 광주의 민족미술인들은

다시금 하나로 모였습니다.

 

또다시 해야할 일들이...풀어야할 숙제들이 우리 앞에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문화수도로 탈바꿈되는 지금의 광주는

내적으로는 아직도 천박스러운 자연주의와, 현대라고 포장된 정처 없는 행위와 공공미술이...

외적으로는 거름기 없는 프로젝션과 과대망상이 시민들을 현혹하고 있으며

 천문학적인 예산은, 과연 문화도시가 돈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가? 라는

거대 담론의 의문사를 띄우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자칭

'핀치히터'가 되어

이 난해한 승부의 타석에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광주작가 30명, 타시도 작가 4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광주 작가를 중심으로 눈에 띄는 몇몇 작품만 소개합니다.

 

광주 이혜숙 작가의 길다란 작품입니다.

'화가의 지갑'전에 출품되었던 작품이군요.

자신의 일상과 꿈 그리고 예술에 관한 이야기가 파노라마 형식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제 블러그에 단골로 찾아주는 후배이기도 합니다.^^

 

 

광주 정희승 작가의 유채 작품입니다.

2층 '내안의 창' 코너에 전시되었습니다.

전시 소주제와 맞게 자신의 작업실을 모티브로 삼아 내면의 단단함을 표현하고

창밖으로는 초현실적인 기법으로 이상과 허상을 표현한 것 같군요.

왼쪽 밑의 침대가 우리 시대의 지친 가장들을 나타내는것 같습니다.

 

 

광주 조정태 작가의 작품입니다.

조정태 작가는 광주민미협이 창립되기까지 궂은 일을 도맡아온

믿음직한 후배 작가입니다.

 

자화상이군요...자신의 주변...그 어떤 강력한 에너지와 긴장감이 팽팽히 감도는 표현이군요.

마치, 표범이 포효하듯이...아니면... 세상만파의 전류에 감전된듯이...

 

 

광주 임남진 작가의 탱화 작품입니다.

한지에 먹과 조선채색으로 그렸습니다.

'영흥식당'은 광주 예술의 거리 뒷편에 있는 선술집이죠.

이곳은 가난하고 순박하고 그림 잘그리는 미술인들이 즐겨찾는 곳입니다.

막걸리와 순대,꼬막,전어구이,김치찌개등이 먹음직 스럽고 값도 저렴합니다.

임남진 작가는 소시민들의 일상을 꾸밈없이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그의 작품에는 큰 목소리가 있습니다.

 

'진실'

 

 

 

광주 허재훈 작가의 수묵화입니다.

수묵화로 이런 것도 그리는군요...

분명히 자신의 작업실에서 구한 모티브일것입니다.^^

마치 불교에서 말하는 선문답같군요.

 

 

부산 진성숙 작가의 작품입니다.

이 아주머니를 보면 어디에서 많이 본것 같지 않습니까?

바로 우리 시대의 아줌마군요^^

어렸을 적엔 말도 할수 없을 정도로 착했었는데...나이가 들면서

원더우먼이 되고,

악착같은 학부모가 되고

남편으로 부터

독립운동가가 됩니다.

 

퍽!!!(바깥사람)

 

 

광주 김대성 작가의 설치작품중 일부입니다.

인간의 파편들이 보이는군요.

산 자와 죽은 자...

빛과 그림자...

 

하니의 두상을 여러개 떠서 만든 작품이군요.

 

 

 

 

여수 박진희 작가의 작품입니다.

이번에 여수에서 많은 작가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소묘와 담채로 여순반란사건의 아픔을 표현하였습니다.

여수민미협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여순사건의 진상 파악과 해결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계십니다.

 

 

여순사건을 만화로 그린 작품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무덤을 파게하는 일은...

인간에게 최소한의 예우도 없는 망할 행위입니다.

 

- - - - - - - - 

 

 

광주 작가의 설치작품입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 것 같군요...

목재에 동판을 자르고 두들겨서 만든 작품이군요.

 

 

도청에 한번 꼭 와 보십시오.

아이들을 데리고...

그리고 광주의 이야기를 해주십시오.

아빠와 엄마의 최소한의 배려 아니겠습니까?

 

이곳 도청은 주로 저희들이 전시 할 때만 개방이 됩니다.

 

"얘야, 이곳이 바로 시민군들이...윤상원 열사가 최후의 저항을 했던 곳이란다..."

 

 

인천(?)의 작가분인데

이분은 항상 칠판에 그림을 그리는 미술교사이십니다.

이 시대의 선생님 상이군요...

 

 

인천 이종구작가의 사진 작품입니다.

아마도 작가 고향의 마을 어르신들인것 같군요.

이종구 작가는 자신의 고향 사람들을 모델로하여

우리시대의 농촌현실을 꾸준히

고발하여온 작가이십니다.

 

한미 FTA의 생채기이군요...

 

 

마지막으로 제 작품입니다. 명제는 '아버지의 눈'입니다.

제 작품의 해석은 따로 하지 않겠습니다.^^

제 블러그를 열심히 보신분들은 아는 그림일 것입니다.

광주통일미술제에 출품되었던 작품을 더 손질하여 내놓았습니다.

 

다가오는 12월에 규모가 좀 있는 그룹전을 준비하느라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신 작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고요.

12월 전시가 끝나면 '흙으로부터' 테마에 올리겠습니다.

 

참, 기쁘고 안타까운 소식이 한가지 더 있습니다.

광주민미협 72명 식구의 초대 심부름꾼으로 제가 추대되었습니다.

저야 감투를 써서 기쁘기 그지 없지만(?)

 저같이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대표로 뽑은, 동료 미술인들이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할까봐서

걱정이 무등산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안사람 할랴...회장님 할랴...그림도 그려야제...아그들도 갈쳐야제...검도도 해야제...

하다보면 되긋제...

 

 

 

 

민중미술 다시 솟아올라
오늘 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회 창립

기사와 관련된 사진입니다
▲ 25일 옛 도청사에서 광주 민미협 회원들이 창립전 `핀치히터’전을 위해 박태규씨의 `FTA 그것이 뭐다요’를 내걸고 있다. 김태성 기자 hancut@gjdream.com

‘답답한 문예정책과 지리멸렬한 작풍에 대안의 물줄기가 필요하다.’

 
민중미술의 부활을 꿈꾸며 이 지역 미술인 60여 명이 26일 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회(이하 광주 민미협)를 출범시키고 창립전시를 연다. 전시 제목은 ‘핀치히터’. 야구용어인 ‘핀치히터’는 알다시피, 경기 종료가 다가올 때 반전을 위해 대타로 투입하는 타자를 뜻한다. 가시적 폭압은 사라졌으나 비민주적 행태와 약자 유린이 더욱 교묘해진 사회에서 시원한 역전홈런을 꿈꾸며 내건 선언적 제목으로, 광주 민미협의 창립 배경과 지향성을 엿보게 한다.
 
‘광미공’(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광주 민미협의 창립은 더욱 반가운 소식. 광미공은 지난 80~90년대 군사정권 시절 ‘오월’과 ‘민족’을 화두로 민중미술운동을 폈던 단체다. 지난 2002년 해산된 ‘광미공’이 광주 민미협으로 재탄생한 셈이다.
 
당시 광미공 회원들을 비롯해 새로운 미술인들이 합류했다. 박미애·고영재씨 등 새로 가입한 젊은 미술인들이 절반에 이른다. 회장으로는 화가 박철우씨가 위촉된 상태. 광주민예총 미술분과위원회에 소속된 화가 조정태씨가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무엇보다 광미공 시절과 달라진 시대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조정태씨는 “아카이브, 생활 속 미술처럼 새로운 접근방식을 고민하고, 이익단체로 굳어진 미술단체 성격을 벗어나 새로운 미술운동의 방향성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국 각지의 민미협과 연대해 한미FTA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미술인들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미공에서 활동했던 화가 정희승씨는 “작품 자체의 완성도와 같이, 과거 민중미술운동 시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부분도 주목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미술의 사회적 발언에 힘을 실었으면 한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폭넓게 참여하는 미술운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2006년에 태어나는 광주 민미협은 보편성과 개방성에도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광주 민미협은 26일 오후 4시 옛 도청 별관 세미나실에서 창립대회를 갖는다. 이날 도청사 1~3층에서 동시에 개막하는 ‘핀치히터’전에는 이사범·허달용·박태규·이준석·이혜숙씨 등 광주 민미협 회원 32명을 비롯해 서울·경남·부산·인천 등 전국 민미협 지회 회원들의 작품까지 모두 80여 점이 전시된다. 광주 민미협 창립을 축하하는 이 전시는 다음달 6일까지 계속된다.
 
전시 주제는 크게 셋으로 나뉜다. ‘격정 속에서’는 국가권력, 자본의 행태, 불의에 대한 고발 등 사회적 의제를, ‘내안의 창’은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자아의 모습을, 그리고 ‘강산무진(江山無盡)’은 자연환경의 가치나 우리 땅에 스민 정서를 각각 다룬다. 전시 개막식은 오후 6시. 개막식이 끝나면 담양 예술인창작마을로 장소를 옮겨 오후 8시부터 광주민미협의 방향성을 다듬는 토론회를 연다. 문의 019-626-9938
 
이혜영 기자 taorm@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0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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