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족미술협의회가 창립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전시 주제는 '핀치히터 전'입니다.
전시기간은 2006년 10월 26일(목) ~ 11월 6일(월)
전시장소는 옛 도청 건물 1,2,3층 입니다.
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가 민주화 미술운동의 소명을 다하고 자진 해산한 후
5년만에 우리 광주의 민족미술인들은
다시금 하나로 모였습니다.
또다시 해야할 일들이...풀어야할 숙제들이 우리 앞에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문화수도로 탈바꿈되는 지금의 광주는
내적으로는 아직도 천박스러운 자연주의와, 현대라고 포장된 정처 없는 행위와 공공미술이...
외적으로는 거름기 없는 프로젝션과 과대망상이 시민들을 현혹하고 있으며
천문학적인 예산은, 과연 문화도시가 돈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가? 라는
거대 담론의 의문사를 띄우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자칭
'핀치히터'가 되어
이 난해한 승부의 타석에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광주작가 30명, 타시도 작가 4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광주 작가를 중심으로 눈에 띄는 몇몇 작품만 소개합니다.
광주 이혜숙 작가의 길다란 작품입니다.
'화가의 지갑'전에 출품되었던 작품이군요.
자신의 일상과 꿈 그리고 예술에 관한 이야기가 파노라마 형식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제 블러그에 단골로 찾아주는 후배이기도 합니다.^^
광주 정희승 작가의 유채 작품입니다.
2층 '내안의 창' 코너에 전시되었습니다.
전시 소주제와 맞게 자신의 작업실을 모티브로 삼아 내면의 단단함을 표현하고
창밖으로는 초현실적인 기법으로 이상과 허상을 표현한 것 같군요.
왼쪽 밑의 침대가 우리 시대의 지친 가장들을 나타내는것 같습니다.
광주 조정태 작가의 작품입니다.
조정태 작가는 광주민미협이 창립되기까지 궂은 일을 도맡아온
믿음직한 후배 작가입니다.
자화상이군요...자신의 주변...그 어떤 강력한 에너지와 긴장감이 팽팽히 감도는 표현이군요.
마치, 표범이 포효하듯이...아니면... 세상만파의 전류에 감전된듯이...
광주 임남진 작가의 탱화 작품입니다.
한지에 먹과 조선채색으로 그렸습니다.
'영흥식당'은 광주 예술의 거리 뒷편에 있는 선술집이죠.
이곳은 가난하고 순박하고 그림 잘그리는 미술인들이 즐겨찾는 곳입니다.
막걸리와 순대,꼬막,전어구이,김치찌개등이 먹음직 스럽고 값도 저렴합니다.
임남진 작가는 소시민들의 일상을 꾸밈없이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그의 작품에는 큰 목소리가 있습니다.
'진실'
광주 허재훈 작가의 수묵화입니다.
수묵화로 이런 것도 그리는군요...
분명히 자신의 작업실에서 구한 모티브일것입니다.^^
마치 불교에서 말하는 선문답같군요.
부산 진성숙 작가의 작품입니다.
이 아주머니를 보면 어디에서 많이 본것 같지 않습니까?
바로 우리 시대의 아줌마군요^^
어렸을 적엔 말도 할수 없을 정도로 착했었는데...나이가 들면서
원더우먼이 되고,
악착같은 학부모가 되고
남편으로 부터
독립운동가가 됩니다.
퍽!!!(바깥사람)
광주 김대성 작가의 설치작품중 일부입니다.
인간의 파편들이 보이는군요.
산 자와 죽은 자...
빛과 그림자...
하니의 두상을 여러개 떠서 만든 작품이군요.
여수 박진희 작가의 작품입니다.
이번에 여수에서 많은 작가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소묘와 담채로 여순반란사건의 아픔을 표현하였습니다.
여수민미협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여순사건의 진상 파악과 해결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계십니다.
여순사건을 만화로 그린 작품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무덤을 파게하는 일은...
인간에게 최소한의 예우도 없는 망할 행위입니다.
- - - - - - - -
광주 작가의 설치작품입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 것 같군요...
목재에 동판을 자르고 두들겨서 만든 작품이군요.
도청에 한번 꼭 와 보십시오.
아이들을 데리고...
그리고 광주의 이야기를 해주십시오.
아빠와 엄마의 최소한의 배려 아니겠습니까?
이곳 도청은 주로 저희들이 전시 할 때만 개방이 됩니다.
"얘야, 이곳이 바로 시민군들이...윤상원 열사가 최후의 저항을 했던 곳이란다..."
인천(?)의 작가분인데
이분은 항상 칠판에 그림을 그리는 미술교사이십니다.
이 시대의 선생님 상이군요...
인천 이종구작가의 사진 작품입니다.
아마도 작가 고향의 마을 어르신들인것 같군요.
이종구 작가는 자신의 고향 사람들을 모델로하여
우리시대의 농촌현실을 꾸준히
고발하여온 작가이십니다.
한미 FTA의 생채기이군요...
마지막으로 제 작품입니다. 명제는 '아버지의 눈'입니다.
제 작품의 해석은 따로 하지 않겠습니다.^^
제 블러그를 열심히 보신분들은 아는 그림일 것입니다.
광주통일미술제에 출품되었던 작품을 더 손질하여 내놓았습니다.
다가오는 12월에 규모가 좀 있는 그룹전을 준비하느라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신 작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고요.
12월 전시가 끝나면 '흙으로부터' 테마에 올리겠습니다.
참, 기쁘고 안타까운 소식이 한가지 더 있습니다.
광주민미협 72명 식구의 초대 심부름꾼으로 제가 추대되었습니다.
저야 감투를 써서 기쁘기 그지 없지만(?)
저같이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대표로 뽑은, 동료 미술인들이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할까봐서
걱정이 무등산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안사람 할랴...회장님 할랴...그림도 그려야제...아그들도 갈쳐야제...검도도 해야제...
하다보면 되긋제...
민중미술 다시 솟아올라
오늘 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회 창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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