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참여 작품

신포리의 아름다운 꿈

철우박 2007. 5. 31. 08:56

 

이곳은

전남 나주시 왕곡면 신포리의 마을 입구입니다.

 

광주민예총과 광주민미협에서는

올해의 사업 중 하나로

농촌 마을 문화 살리기를 기획하였습니다.

 

사업의 이름은

'고인돌 마을과 문화보따리' 입니다.

 

신포리의 삶과 문화 풀이 이야기를 연재하겠습니다.

 

 

 

 신포리는 30가구가 채 안되는 보통의 작은 마을입니다.

신포리 고인돌군은 시도기념물로 지정받은 곳이지만, 거의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평화로운 신포리의 전경입니다.

 

 

 

조용한 마을에 갑자기 젊은 예술가들이 트럭을 몰고 나타났습니다.

트럭에는 민미협 미술인들이 조각한 장승이 실려왔습니다. 

 

신포리 문화풀이의 맨 첫걸음이 시작되었습니다.

 

 

 

본부(?)를 지어야 합니다.

마을 한 쪽 빈 터에 컨테이너 박스를 들여놓고

폐허가 된 앞마당을 평탄하게 작업해야합니다.

 

오후에는 이곳 본부 앞에서 마을 잔치를 열것입니다.

 

 

 

본부 앞에 그늘막을 치기 위한 구조물을 만들기 위해

 쇠파이프도 실어왔습니다.

 

 

 

후배 예술인들이 땀흘리는 동안

저는 마을을 한번 돌아보았습니다.

 

 

 

 

 

 

 

 

이곳 신포리 고인돌군은

영산강 남쪽, 봉의산 동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30여기가 두곳으로 나뉘어 분포되어 있으며

내부에는 받침돌이 고이고 있는 석관 형태의 분입니다.

 

화순 능주의 세계문화유산 고인돌군에 비하면 크기가 큰 것이 특징입니다.  

 

 

 

마을과 고인돌군을 둘러보면서

제 작품에 대한 고민도 해봤습니다.

 

몽골,러시아 여행 중, 바이칼호수 알혼섬의 부르한 바위와 연계시켜서

설치 작업(설치미술)을 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

 

 

 

광주드림에서도 취재를 나왔습니다.

광주드림의 기자들도 함께 땀흘려 일했습니다.

 

저는 '광주드림'을 광주 언론의 참 수호신이라고 주저없이 부르고 싶습니다.

빅마트의 매각과 함께 존폐 위기에 놓인 '광주드림'...

오뚜기 처럼 "팔딱" 거듭 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마을 회관에도 현수막을 걸고...

 

 

 

따가운 햇� 아래서 본부 앞 평탄작업은 계속됩니다.

"어이,,식구덜, 막걸리 한잔 묵고 하세!!!"

"조~체"

 

 

파이프를 절단기로 자르고...

 

 

 

요즘 예술인들 용접은 기본입니다.

 

 

 

"워따메, 젊은이들 우리 마을 이뿌게 맹글라고 고상들 하시오."

"근디, 바닥석을 다질 때는 괭이로 패주는것이 최고여."

"아이고, 긍가요? 감사합니다."

 

 

 

사진분과에서는 전시회도 열었습니다.

주민들의 협조를 얻어, 옛 사진들을 모아 확대 인화하여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수십년 전 마을 입구...

 

 

 

ㅎㅎㅎ

마을 주민들은 옛 사진을 통해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여행을 즐겼습니다.

  

 

 

"총각들 시장하시지라. 음석 좀 들고 하씨요."

"우리덜 총각 아닌디요. 다들 자식들이 초등핵교나 중핵교 다니는디요?"

"아~따, 거시기 말도 많네...그라믄 아자씨라고 불르면 좋겄소?"

"아니라, 실은 기분이 좋네요.^^"

 

 

 

마을 주민들이 모다 다 나오셨습니다.

 

 

 

민예총 풍물패도 도착했습니다.

자,,,,한판 놀아나 봅시다.

 

 

 

 

오늘 약주를 가장 많이 드신 어르신입니다.

이 어르신은 정작 나중에 본 잔치를 벌릴 때는 주무시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우리 마을에 먼 일이다냐?"

"둘째야, 너는 알것냐?"

"아, 음메, 거시기...마을에 예술이 온다요."

"예술이 머다냐? 먹는것이다냐?"

"아, 글쎄, 씨잘때기 없는 것인갑소."

 

...

 

 

"근디, 왜들 돼지를 잡고 저 난리여. 잡을라면 소나 잡제."

 

"형님, 시방 제정신이요?  디질라고 환장혔소?"

 

"음멤메,,,내가 그만 말 실수를 혔다."

 

"모다 조용히 혀라."

 

.....

 

 

 

 

그늘막 뼈대가 세워집니다.

 

 

 

막걸리 묵고 힘 났으니 인자 장승을 세워야제...

 

 

 

봉의 대장군....신포 여장군....헐,,,성차별 아녀?

 

 

 

절을 올릴려면 돈을 걸어야제...암은.

 

 

 

비나이다. 비나이다. 우리 신포리에 내림하신 대장군, 여장군님,,,,

잘살고, 보기에도 좋은 마을 되게 해주소...

 

 

 

컨테이너 본부에 현판도 걸고

 

 

 

이 양반이 바로 신포리 이장님이십니다.

우리가 찾아간 것이 아니고

이장님이 우릴 찾아오셨습니다.

 

"우리 마을에 활력을 좀 불어넣어야 쓰겄는디,,,당신들이 잘 한담서...."

 

요즘 보기 드문 탁 트인 이장님.이십니다

 

 

 

민예총 전통악단, 무용단들이 대거 출연하여

공연을 펼치고

오늘 행사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민예총과 민미협에서는 올해 한해동안

신포리를 아름답고 향기있는 마을로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각종 기록을 찾아 정리 보존하고

 

우리 민미협에서는

 

마을 미화가림막(슈퍼그래픽)

 

골목길 미화작업(벽화 등)과 함께

 

20명의 평면 및 설치 작가들이 참여하여

 

신포리와 광주에서 각각 전시회를 개최할것입니다.

 

 

'광주민미협은 삶과 함께하는 미술을 추구합니다.'

 

'광주민미협은 찾아가는 미술을 실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