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브로콜리를 넣고 된장국을 끓여 보이면서
기고만장을 하고 있을 때
튀어라 콩깍지님께서 점잖게 한 수 가르쳐 주신 것이 있습니다.
"된장을 맨 마지막에 넣어라" 라고요
다시한번 된장국에 도전합니다.
지난번 단풍 볶음밥을 만들고 남은 재료가 있거든요
단풍된장국
재료입니다. 요즘 농산물 공판장에 들릴 시간이 없어 맛있는 통마늘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국멸치는 내장을 빼고, 다시마와 함께 끓이겠습니다.
적당히 끓으면 다시마는 건져줍니다. 오래 끓이면 쓴맛이 난답니다.
새송이는 네모 나게, 양파와 청량고추는 어슷하게 썰었습니다.
사실 마늘은 그때 그때 다져서 쓰는 것이 맛있습죠.
버섯과 청량고추를 먼저 잠수 시키겠습니다.
진도를 팍팍 뺐습니다. 칼 바람 소리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제가 대한검도 3단 임은 알고 계시죠?
두부까지...재료가 모두 잠수 완료했습니다.
불을 팍 키워서 빨리 끓이겠습니다.
애고고...우리 장모님이 건강과 기력이 좋지 않아
된장을 사먹고 있습니다.
여기 저기 맛있는 된장을 알아보던 중
다시한번 우체국 쇼핑 된장을 구입하였습니다.
'순창 문옥례 할머니표 된장'입니다.
맛이요? 지난번 보다는 나은 것 같군요. 콩덩어리가 많은것이 특징입니다.
저는 저장용 음식물 만큼은 우체국 쇼핑을 자주 이용합니다.
옥션 류의 쇼핑몰은 누구나 들어와서 판매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우체국 쇼핑은 내부적으로 선정된 물품을 취급합니다.
그래서 더 믿는거죠. 배송료도 없고요^^
우체국에 친척이 있냐고요?
없습니다.
문옥례 할머니의 속 살입니다. 저는 할머니 속 살은 처음 봤습니다.
제 할머니는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아참, 이미 불을 껏습니다. 불을 끈 다음에 된장을 풀고 그대로 먹겠습니다.
튀어라 콩깍지님의 조언 대로 말입니다.
갈등이 생겼습니다. 찌꺼기를 버릴까 말까?...근데 알맹이가 너무 많군요.
넣어서 먹기로 했습니다.
단풍 된장국 대령이요......애들이 좋아할 것 같군요... 맛이요?
짱 ! ^^
된장의 구수한 향이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꽁깍지님도 한그륵 퍼가세요.
우리집은 아침 식사때 매실 짱아찌를 즐겨먹습니다.
처음엔 아이들이 싫어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잘먹습니다.
다른 반찬 없이 된장국, 현미밥, 매실짱아찌면 그만입니다.
이 매실 짱아찌도 우체국쇼핑에서 구입한 것입니다.
맹세합니다. 우체국과 저는 앤이 아닙니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이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예술은 결국 사기다!"
저도 실은 사기꾼입니다. 토요휴무일 아침에 냉장고를 들썩거려 보니
볶음밥을 하고 남은 재료가 있더군요.
그걸로 아침부터 사기 친 것입니다. 죄송합니다. 여러분. 그럼 다음에 또...
'요리와 살림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장 (0) | 2006.12.18 |
---|---|
계란 프라이 3종 (0) | 2006.12.05 |
단풍 볶음밥 (0) | 2006.11.20 |
심부름 잘하는 형석이 (0) | 2006.11.17 |
일 잘하는 바깥사람 (0) | 2006.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