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살림살이

심부름 잘하는 형석이

철우박 2006. 11. 17. 21:16

 

마누라 자랑으로 푼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왕 내친김에

둘째 형석이 자랑도 하겠습니다.

 

형석이의 정해진 기상 시간은

매일 아침 6시50분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내다 버리거나 쓰레기를 분리하여 버리는 일입니다.

 

문제는 이녀석이 아침 잠이 많아 좀처럼 혼자 일어나는 때가 없습니다.

맨 오른쪽 시계는 매일 아침, 알람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울립니다.

근데 이녀석은 이걸 아침 자장가 쯤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다시 구입한게 중앙의 복고풍 방울시계입니다.

매일 아침 이 두대의 시계가 정신없이 울어댑니다.

# $ & * @ $ % & *

근데도 이 장한 녀석은 꼼찌락도 안하고 잘도 잡니다. 시계의 배터리는 몇일만에 바닥이 나지요.

 

"야, 임마, 너 정말 죽을래? 귀때기가 먹었냐? 시계 소리 들리냐 안들리냐? 엉!!!"

"아~따, 아부지. 거 큰소리 좀 치지마쇼. 아들 귀창 찢어지겄소. "

"나는 안들린디 어쩌꺼시오.....쿨~~~~"

 

그래서 신무기를 개발했습니다.

왼쪽의 물총을 들고 형석이 방 문을 열고서 조용히 속삭입니다.

"물~~~~~~~총"

 

정말 희한하데요. 녀석은 언제나 벌떡 일어납니다.

물론 그 전에 물총에 의한 불상사가 몇번 있었지요^^

 

하여튼, 요즘 시계들은 휴가중입니다. 형석이에겐 물총만이 호랑이 보다 무서운 곶감입니다.

 

 

 

형석이 방문 바로 앞 풍경입니다.^^

 

 

이제 부터가 아들 자랑입니다.

오늘 아침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가고 있습니다.

제가 팬티바람으로 이 사진 찍다가 하마트면 9층에서 떨어질 뻔 했습니다.

죽는건 둘째치고 무슨 창피이겠습니까? (50대 남자, 팬티바람으로 추락死...)

 

매일 아침 심부름을 형석이는 군말없이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자랑이 또한가지 있습니다.

매일 아침 식사 후 자기가 먹은 수저,밥그릇,국그릇은 각자 설거지합니다.

제것은 형석이가 자주해줍니다. 우리 식구중에 아침 설거지 안하는 사람 딱 한분 계십니다.

제가 퇴근해서 싱크대를 보면 여지없이 밥그릇,국그륵,수저가 1인분 있습니다.

 

누군지는 말 안해도 모두 아실것입니다.^^

 

또 혼나겠군.....까짓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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