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살림살이

시원한 홍합국 입니다.

철우박 2006. 11. 14. 09:31

 

날씨가 꽤 쌀쌀해졌습니다.

 

장보는 길에, 때 이른 홍합이 제 눈길을 잡네요

한겨울에 친구와 함께 또는 앤과 함께

포장마차에서 시린 발을 동동 구르며 마시는 홍합국을 기억하시는지요.

 

홍합은 담치 또는 섭조개라고도 부르며 겨울철에 맛있습니다. 큰놈이 맛있고요.

홍합의 독특한 맛은 아미노산과 유기산이 결합된것이라네요

 

그런데 홍합국을 먹을 때 색깔이 연한 알맹이들이 가끔 섞여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변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기도 하지요

홍합은 암수의 색깔이 다릅니다. 삘건놈은 숫놈, 흐컨놈은 암놈이지요

 

(삘건=빨간, 흐컨=하얀^^)

 

맛은 흐컨놈(년?)이 더 좋다네요

 

홍합엔 패독이 있는 계절이 있습니다.

이때를 잘 맞추어 잡수시면 절대 아니되옵니다.

홍합의 독은 복어의 독과 비슷한 신경마비성 독입니다.

잡수신 후 5분에서 30분후부터 얼굴마비와 두통이 나타나며

치사율은 10% 포인트 내외... 오차율은 + - 0.5%입니다.^^

 

홍합은 가리비등의 조개와 함께 2월,3월,4월,5월까지 독성을 품게되며

특히 3월과 4월이 심하다고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달의 영어표기에서 'R'자가 없는 달에는 조개를 먹지말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살펴볼까요

 

january, february, march, april, may, june, july, august, september, october, november, december

 

그렇군요...5,6,7,8월에 조개를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헉!!! 3월과 4월엔 먹으란 말이군요.

 

이제부터 이 소문은 없어져야 할것 같습니다.

 

 

 

 

 때가 이른지 알이 별로 굵지 �습니다.

 

 

 

홍합을 씻을 때 이렇게 생긴...기분 좋지 않은 털을 보셨지요?

손으로 쭉 뽑아주시면 됩니다.

 

 

 

야채를 준비했습니다.

 

 

 

썬마늘과 당근을 먼저 넣고 끓이겠습니다.

다시마가 떨어졌네요.

 

 

 

물이 끓으면 홍합을 넣고....홍합이 끓으면 나머지 야채와 버섯을 넣어줍니다.

 

 

 

맨 나중에 파를 넣겠습니다.

오늘은 긴 토막을 내어 세로 썰기를 해보앗습니다.

 

저는 요리를 할 때 파의 모양에 무척 신경을 씁니다.

어슷썰기, 5-10센티 통 썰기, 1-2센티 통썰기, 세로썰기 등등

(이런게 프로 정신입니다. 허허허)

 

 

 

간은 액젓은 조금만...나머지는 소금간입니다.

정말 시원한 맛을 원하면 소금으로만 맞추십시오.

 

거품도 걷겠습니다.

 

 

 

맛이요? 별로네요...씨알도 잘고, 맛이 아직 덜 들었군요.

 

좀 더 추워지고 굵은놈들이 나오면 드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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