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살림살이

효도 콩나물국

철우박 2006. 11. 7. 11:55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

제가 광양 진월에서 자취생활을 할 때 입니다.

그 때 저는 여수가 고향인 한 젊은 선생님과 관사에서 취식을 함께 했습니다.

 

요리는 주로 제 담당이었는데...그 친구도 가끔씩 실력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저는 당시 콩나물국을 끓일 때면

항상 멸치국물에 고추가루와 후추를 풀어 얼큰하게 끓이곤 하였습니다.

 

근데 이 친구가 콩나물국을 끓이면 자기 어머니께 배운 식으로 꼭 된장을 풀어서 내놓더군요.

저는 그것을 꽤 못마땅하게 생각했지만 겉으로는 표현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난 지금...저는 그 된장 콩나물국을 가끔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그 친구에게 바가지를 긁지 않은게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노인들께서 특히 좋아할것 같아

 

효도 콩나물국이라고 이름을 붙여보았습니다.

 

 

국멸치를 많이 넣지 않고 조금만 넣어보겠습니다.

 

 

 

정성을 다하기 위해서 멸치 내장을 제거하고 둘로 쪼개 넣었습니다.

쓴맛이 줄겠지요.

 

 

 

양파는 껍질채로 두동강을 내고 벗기면 더욱 쉽습니다.

 

 

 

콩나물국은 다음 끼에 먹으면 맛이 없습니다.

아침이고 하니 반만 쓰겠습니다.

나머지는 물에 한번 씻어서 냉장고에 다시 보관하면 신선도가 좋아집니다.

 

 

 

물이 끓어서 썬 마늘을 먼저 넣었습니다.

 

노하우입니다.

된장을 매우 엷고 삼삼하게 풀어 은은한 맛이 나도록 해야 합니다.

나머지 간은 깔끔하게 소금으로 맞추세요.

 

 

 

콩나물과 양파를 넣고 끓이면 됩니다.

 

 

 

어머님,.....

진지 잡수세요.

^^

 

어머님 왈 : "겁나게 삼삼하고 좋다."

'요리와 살림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 잘하는 바깥사람  (0) 2006.11.15
시원한 홍합국 입니다.  (0) 2006.11.14
슬픈 베아뜨리체의 손가락  (0) 2006.11.01
낙지 회무침  (0) 2006.10.26
낙지 연포탕  (0) 2006.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