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살림살이

촌맛

철우박 2007. 1. 6. 16:53

 

정해년 새해 첫 요리를 소개합니다.

 

촌맛?

 

잘들 아시죠.

비록 할머니의 손맛이 아닌

젊은이들의 손맛이긴 하지만

그래도 옹골집니다.

 

 

되아지괴기는 요렇게 삶아야 맛납니다.

가마솥 척 걸치고

참나무 장작으로 불을 팍팍 지펴서

몽골몽골 삶아야죠

 

제가 좀 늦었더니 물을 쪼까 많이 잡았군요.

짤박짤박하니 잡아야쓴디...

그래도 모다 애쓰요.

 

 

짐 날 때

역사 있는듯한 도마에

뚜박뚜박 썰어서...

 

 

촌 맛을 낼려면

반드시

묵은지와 막걸리에다 묵어야지요.

 

안그요?

 

 

 

나주시 금천면 일대 380만평이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로 선정된 이후

 

우리 민예총에서는

사라질 운명에 놓인 다섯마을의 생활문화 보존을 위해

작은 프로잭트를 만들었습니다.

 

농협 청사와 마을 곳곳에서 전시회를 열었는데

 

 오늘이 

'나주 다섯마을 이야기---생활의 기록'展

마지막 뒷풀이 날입니다.

 

 

 

홍어, 파전, 물천어조림...

삼합이 부럽지 않네요.

 

 

되아지괴기는 많은께

삶아서도 묵고 구워서도 묵어야지라

젊은 풍물패들이 난닝구 바람에 장작을 팼습니다.

 

직화 구이를 할 때는 불이 사그라들때까지 기다렸다가

숯불 수준으로 됐을 때 구워야 맛있습니다.

 

 

 

옛날 생각 나지라?

 

 

민예총 문상태 간사님인디...

표정이 해맑습니다.

총각이니 아무나 주워가십시오

 

 

 

이 집에서도 전시가 열렸습니다

작품들이 몇점 보입니다.

 

깨어진 옹기를 이용한 작품들... 문살을 이용한 작품...

TV모니터를 이용한 작품들...

그리고 막걸리통은 작품이 아닙니다.^^

 

 

캬~~~!!!!!!!

역쉬, 막걸리는 말통으로 묵어야 제 맛이 나지라.

막걸리 두말을 받았는디

3일동안 숙성을 특별 주문한것입니다.

 

아시다 시피 요즘 막걸리는 숙성도 안된 채

유통되어

인간들 뱃속에서 숙성이 된답니다.

 

맛이요?

 

아, 옛날이여~~~그맛 그대로입니다.^^

 

 

깨진 옹기를 이용한 작품입니다.

바닥엔 흙을 깔고

들 꽃을 그려 넣었군요.

 

농민들이 이 작품을 보더니

허~~~~합디다.

속으로는  (미친 지꺼리 하고 자빠졌네----했겠지요)^^

 

 

 

마을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았던 작품입니다.

이 집의 입구 입니다.

가운데 기둥을 중심으로 왼 쪽은 진짜, 오른 쪽은 가짜(그림)입니다.

허~~~가짜가 진짜같네...^^

 

 

 

모과 퍼포먼스라고나 할까?

 

마을 주민들 말씀..."아, 먹는 것으로 별 지랄 다 떠네."

죄받을 것이여!

 

전시회 끝나면 금천장에 내다 팔아야죠.^^

 

 

도라무깡, 괘종시계불알, 각종 폐 철제를 이용한 작품입니다.

 

 

마을 주민들께서

그림도 배우셨나 봅니다.^^

 

"아따매, 핵교 졸업하고 첨 기래보네...그려^^"

 

 

 

윷놀이도 빠질 수 있나요.

 

싸인이 있는 걸 보니 이것도 작품이군요.

후배들 말씀이 제가 윷놀이에서 가장 돈을 많이 땃다는데...전 술에 취해서 기억이 없습니다.^^

인 마이 포켓이죠 뭐...

 

 

왼 쪽의 처자가 이 집 쥔아주머니이십니다.

귀농한 분이신데

위의 담쟁이 넝쿨을 그리신분입니다.

뒷풀이 준비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되아지 판이 끝나고 다시 굴판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러다 오늘 배 터지겠다.

 

 

흐미,,,낼 아침에 설거지는 누가 할랑고?

...........

.......

....

..

.

 

 

 

자, 인자 배도 불릉께 한판 놀아야제

안그요?

 

민예총 대표 풍물패가 술만 묵으면 안되지요

사물을 뚜드러야제...

 

실력이요?

거짓갈 쫌도 안보태고

김덕수사물패랑 맛짱 떠도 될만합니다.

 

이 친구덜도 거의가 심씬 총각덜인디

필요한만큼 골라 가져가시요.

 

 

 

아이들도 배부르게 먹고 마냥 즐거워합니다.

하여튼 묵고 배불러야 놀기도 하제.

 

왼쪽에 오른발들고 만세부르고 있는 사나이가

이 집 쥔아자씨입니다.

오늘 행사 준비에 가장 겁나게 애 쓴 분입니다.

주량이 말통이랍니다.

 

 

 

 

옴메, 저 처자가 흥분혔나 보내요.

 

 

무신 병신춤까지?.....

놀이패 '신명'의 춤꾼 박강의씨군요

 

 

얼씨구!!!!!

공옥진여사님, 뒷날은 염려마시라요.

 

 

막걸리통 두드리던 처자인데

민미협 처녀입니다

솔찬한 미인인데

까짓것

아무나 데려가십시오.^^

 

 

ㅂㅂㅂㅂㅂㅂㅂ

 

 

 불이야!!!!!!!!!!!!!!!

ㅂㅂ

.

 

이 난장은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이어졌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

 

애진간이들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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