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살림살이

보쌈

철우박 2006. 12. 19. 09:31

 

김장을 담궜으니 보쌈은 필수!!!

여보, 고생하셨소.

너무 짜증내지 마소

요즘 나 바쁜거 알지 않소?

대신 돼지고기 맛나게 삶아서 김장 짐치에다 보쌈합시다.^^

 

 

 

돼지 고기를 삶는 방법도 참 여러가지가 있지요.

한약제를 쓰기도 하고...

초코렛 색깔을 내기도 하고...

된장을 쓰네, 안 쓰네...

마늘을 쓰네, 안 쓰네...

생강을 쓰네, 안 쓰네...

후추를 쓰네, 안쓰네...

소금을 쓰네, 안 쓰네...

커피를 꼭 넣어야하네...

등등등

 

아따~거, 쌈 나겄소...지 맘대로 삶으라고 냅 둬붑시다!

 

 

 

제 맘대로 삶아보겄습니다.

목살입니다.

보쌈 부위 중 최고급입니다.(우리 동네 식육점 아줌씨 말씀)

(아차차,,, 취소...사장님..."사장님"하고 불러드리면 고기를 겁나게 준다요^^)

 

이때, 비계가 고루 붙어 있어야 하며, 두께는 4~5Cm 정도가 좋겠습니다.

너무 두꺼우면 속이 익지 않습니다.

 

 

양파.

 

 

월계수 잎(향기가 매우 좋습니다.)

 

 

그러니까, 물이 짤박짤박하게 고기를 넣고...불을 댕기고...

된장을 한스푼 넣고...양파와 월계수잎을 넣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정확~~~~~~히, 35분입니다.

 

 

 

30분은 고기 속이 덜 익고...

 

40분은 고기 히마리가 빠져붑니다.

 

 

진짜로 먹을 줄 아는 사람은...

짐 날 때, 바로 안먹습니다.

겨울철 배란다에서 찬바람을 맞고, 고기의 표면이 살포시 몰라서 꼬독꼬독 해질 때...

고놈을 김장 짐치에다 팍! 싸서, 한볼태기 해야 쓰지라. 

 

아니다고라? 그래도 괴기는 짐날 때가 맛있다고라?

알았소. 그믄 시방 썰어 묵읍시다.

 

 

 뜨건께 찝개로 찝어서 썰었습니다.

뜨거운 고기는 플라스틱 도마를 쓰지마세요.

풍부한 발암물질이 나옵니다.^^

고로

집안에는 나무 도마가 반드시 있어야겠지요.

 

 

 

짐치를 큰 접시에 소담하게 담아서 연출을 좀 해야쓴디...

갑자기 옆동에서 손님이 오셨습니다.

그 손님을 "황서방"이라고 부르는디..

기골이 장대하기가, 7척이고

머시든지 묵었다 하믄 5인분이라...

 

황서방 왈,,,,"아따, 형님 모냥 내지 말고 얼릉 묵읍시다." 

 

허,,,,,,,,,,,,

 

바깥사람 보다도 황서방 존일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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