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제 사시미칼 솜씨를 선 보입니다.
사실은 가장 먼저 보여드려야하는데
좀 늦은 감이 있습니다.
"여보, 블로그에 회 한접시 올렸으면 하는데..."
"냅두시요. 집안 경제도 어려운데..."
이러다 이렇게 된것입니다.
겨울철엔 참숭어가 맛있습니다.
남광주 시장에서 팔팔 살아있는 숭어를
거금 일만원을 주고 사들였습니다.
참숭어회
식당에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천하일미임을 자부합니다.^^
숭어회의 참 맛은 먼저 계절이 중요합니다.
한 겨울 참숭어는 맛도 육질도 일품이지요.
다음은
회를 뜨는 방법입니다.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크지도 않은 녀석인데
"만원은 조금 비싸네요. 5천원에 합시다."
"아자씨, 나 바쁜께 얼릉 가부시요."
허,,,농담도 못하나...
머리 뒷 부분을 잘라 피를 빼줍니다.
머리를 그냥 싹둑 잘라도 되지만, 쓸개가 터질 확율이 높습니다.
피가 빠지는 동안 야채를 먼저 씻어 준비해야죠.
그래야 신선한 회를 바로 먹을 수 있습니다.
된장에 다진마늘과 참기름을 넣어 준비하세요.
우리집은 초고추장을 쓰지 않습니다.
진짜 미식가들은 된장도 먹지 않습니다.
고추냉이도 간장과 섞지 않지요.
그렇지만
숭어나 전어 등은 된장에 먹어야 맛납니다.
지느러미를 모두 잘라냅니다.
비늘을 벗기는 도구입니다. 비늘이 많이 튀지 않습니다.
육질이 물러지지 않도록 신속 정확하게 벗겨내세요.
비늘을 벗길 때 특히, 등쪽과 배쪽을 잘 벗겨주세요.
회칼이 지나가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모든 생선은 배 아래 쪽에 똥구녕이 있습니다.
똥구녕에 가위를 넣고 최대한 위까지 갈라줍니다.
흠, 쓸개가 그대로 있군요.
내장 속에 밤이 있습죠. 밤은 기름 소금에 찍어 묵어야 맛납니다.
어르신들은 서로 묵을라고 쌈나는디...^^
매운 탕을 동시에 끓이겠습니다.
머리를 최대한 분해하고 아가미에 응어리진 피를 말끔히 씻어주세요.
피를 깨끗이 제거해야 시원한 매운탕 맛을 볼 수 있습니다.
맹물에 머리를 먼저 넣고
회를 떠가면서 부산물이 나오는대로 넣는 전략입니다.^^
배 안쪽에 검은색 막이 있습니다.
제거하지 않아도 됩니다만 꼭 제거하고 싶으면 대충하십시오. 시간을 많이 빼앗깁니다.
여기서 부터가 노하우입니다.
물기를 완전히 없애주어야합니다.
대부분 식당에서는 이렇게 하지 않습니다. 왜냐?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 냥반들은 물이 묻은 상태에서 포를 뜬 다음 헝겊으로 물기를 빨아줍니다.
이 단계에서 회 맛은 한 등급 다운되는 것입니다.
키친타올을 이용하여 안밖으로 물기를 완전히 닦아주삼.
자, 1차 포를 뜨겠습니다.
큰 고기는 꼬리 쪽에서 칼을 집어 넣습니다.
회칼을 눕혀서 등뼈위에서 스케이트 타는 기분으로 올라갑니다.
칼을 밀면 아니됩니다. 써는 기분으로...
이때 회를 많이 떠 낼 욕심으로 등뼈를 건드리면 피가나옵니다.
피가 나오면 키친타올로 닦아주세요.(피가 나와도 상관은 없지만...)
이 정도만 올라가고 다음은 등쪽에서 가르겠습니다.
위 쪽이 가장 살이 많습니다. 그래서 허비를 막기 위해서
등 중앙의 약간 왼쪽을 칼끝으로 갈라 내려갑니다.
갈비뼈를 타고 내려가십시오.
역시 칼은 밀지 않고 써는 기분으로...
(회칼의 끝 부분을 잘 갈아야합니다.)
등뼈를 타고 넘어가면 갈비뼈가 나오기 때문에 칼이 더 나가기가 어려워집니다.
이때는 가위로 잘라냅니다.
1차 작업이 끝났습니다.
등뼈와 꼬리는 끓고 있는 매운탕 냄비에 넣으세요.
가장 어려운 작업입니다.
맛있는 뱃살을 맛보려면 칼끝으로 갈비뼈 밑을 절묘하게 갈라야합니다.
그리고 배 부분은 잘라주세요.
배 부분에서 나온 부산물입니다. 오늘 콘디숀 약간 안좋군요...
아까운 뱃살이 매운탕으로 합해집니다.^^
매운탕도 맛있게 끓고 있습니다.
재료가 신선하기 때문에 생강은 넣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여기에 무우와 마늘 넣고 소금,후추를 뿌리면 지리국
된장풀고 꼬치까리 풀고 파 넣으면 매운탕
마늘 넣고 미역 넣으면 생선미역국
취향대로 잡수세요.^^
근데 숭어 지리국은 비린네가 좀 납니다.
기름이 싫으면 건져내세요.
2차 포를 뜨겠습니다. 회칼의 물기도 깨끗이 닦아주세요.
꼬리 아래쪽 부터 칼을 살며시 넣어주세요.
가장 중요한 점은 칼을 납작하게 바닥에 완전히 붙여서
약간은 미는 기분으로 흔들어주면서 나갑니다.
몇번만 해보면 금방 숙달됩니다.
표면에 껍질살이 조금 붙어있습니다.
그만큼 잘 떳다는것입니다.^^
이제 회를 쳐야죠.
칼 한번 닦고...
진짜 노하우입니다.
요즘 식당에서는 숭어회를 도미회처럼 굵게 썰어줍니다. 시간 때문이죠.
이런 옛말 들어보셨나요?
'회를 창호지처럼 썰다...'
맞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회는 아주 얇게 썰어야 진미가 납니다.
특히 숭어회는 얇게 썰어서 된장에 먹어야 제맛입니다.
카메라 셔터 속도가 제 칼질을 미쳐 �지 못하는군요.^^
보십시오. 맛나게 보이시죠?^^
아주 얇게 썬 회를 손으로 들었다 놓았다 하면 탱글거리는것이 느껴집니다.
요놈을 여러장 고추냉이와 간장을 찍고
상추와 깻잎위에 올린 후
양념된장과 마늘씨, 청량고추를 올리고
잠~시 대기
쏘주한잔~~~~크~~~
글고
한볼테기 잡수삼.
........
살았소? 죽었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