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겨울 무등산(새인봉 코스)

철우박 2007. 1. 7. 19:01

 

하면

무등산

아닙니까

광주에서는

산중의어머니가

바로무등산입니다 

 

 

1월7일(일요일) 아침 7시경

율어샘들께 무등산 번개모임을 문자로 제안했습니다.

아침 9시에 제 블러그에서 워크샵을 갖자고...

...

 

한명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

 

그런다고 포기할 제가 아닙니다.

"형석아!!!! 무등산 가자"

"내가 왜가?"

"짜식아, 가"

"못 가"

"가!!!!!!!!!!!!!!!!!!!!!!!!!!!!!!!!!!!!!!!!!!!!!!!!!!!!!!!!!!!!!!!!!!!!!!!!!!!"

"네~"

 

 

주차장에서 바로 오른 쪽 산으로 오르는 코스가

새인봉 코스입니다.

 

설마 했는데 역시더군요. 진입하여 주차하는데 30분 걸렸습니다.

사진으로 다 잡을 수가 없지만

끊임 없는 줄이 정상까지 이어진 듯 합니다.

 

마음에 드는게 있었습니다.

오늘따라 등산객은 많은데, 모두 조용히 산을 오릅니다.

라디오를 듣는 사람도 없고...

대화도 소근소근

역시, 눈내린 무등산을 찾는 분들은 기본 수준 이상인듯합니다.^^

 

 

 30분 정도 오르니 광주가 발 아래 있군요.

무등산은 도시와 가장 가까운 산입니다.

우리나라 큰 도시에서 1000m가 넘는 산은 무등산이 유일합니다.(1,187m)

 

광주 도심에서 증심사 주차장까지는 택시로 20분이면 충분합니다.

더군다나 저의 집에서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사진의 왼쪽 하단에 증심사가 옴팍하게 자리잡고 있군요.

 

저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일요일마다

무등산을 오릅니다.

 

그렇게 한것이 2년도 채 못되었습니다.

등산이 허리에 좋다고 해서 시작한 것입니다.

 

매년 한두차례 허리가 내려앉아 한의원 신세를 지곤 했는데

이젠 말짱하게 나았습니다.^^

등산을 꾸준히 하면 허리 주변 근육이 튼튼해져서

디스크가 아닌 단순 요통에는 최고의 치료법입니다. 

 

 

 

 

 

 

 

 새인봉을 오르다 왼편을 바라보면

무등산의 몸뚱이가 파노라마로 펼쳐집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비록 입석대와 서석대는 중봉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무등산의 자태가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드러나는곳입니다.

 

오른쪽 아래 약사암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보이는 가장 높은 봉우리가 '중봉'입니다.

 

 

중봉 오른 쪽 너머로 안테나가 있는곳이 장불재입니다.

장불재에서 입석대가 바라보이며, 20~30분이면 오를 수 있습니다.

 

안테나 바로 밑 봉우리를 넘으면 넓다란 '중머리재'입니다.

무등산에서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들리는 쉼터이자 만남의 광장입니다.

 

바로 앞 시커먼 봉우리가 새인봉입니다.

 

오늘 코스는 새인봉을 넘어...중머리재를 넘어...장불재까지 다녀올 생각이었습니다.

글쎄요.

...

 

 

 새인봉에 거의 다다랐습니다.

 

저는 혼자서 등산하는 법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산에 가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을 찾았지요.

 

그런데 어느날 문득

혼자서 무등산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놀랍고도 기쁜 경험을 했습니다.

 

무등산엔 혼자서 찾아오는 분들이 너무나 많더군요...

이렇게 또 세상을 배우며 갑니다.

 

"혼자 등산하십시오"

 

너무나 좋습니다.^^ 

 

 

 새인봉입니다.

오른 쪽 기둥처럼 생긴 바위와 주변이 모두 암벽 코스입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암벽 등반을 못해봤습니다.

 

 

 이곳에 암벽 등반 중 불의의 사고로 숨진 영혼들을 기리는 패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 앞에 흰 국화 화분이 놓여있군요.

 

'추모'

 

"형석아, 기념 사진 한장 박자."

"응"

"손 내려야지"

"싫어"

"내려"

"싫어"

...

 

"찰칵!"

 

요즘 새끼들은 그냥...콱!

 

 

 

새인봉에서 바라본 화순쪽입니다.

발 아래 눈꽃들이 만발했습니다.

뛰어내리면

안아줄 것 같군요...

 

 

 

새인봉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중머리재가 발 아래 보입니다.

등산객들이 많군요.

이곳에 오르니 바람도 눈도 좀 날리는 군요.

 

 

부산에서 여수에서 관광차로들 오셨더군요.

여기에서 그만 하산해야겠습니다.

형석이가 배가 좀 아프고 까스가 찼다내요.^^

 

 

"형석아, 애썼다. 많이 묵어라."

"아짐씨! 여그 닭발구이하고 막걸리!"

"아따, 아부지, 파전도 묵고자푸요."

"너, 막걸리도 한잔 해불래?"

"줘 보시요."

"벌컥,벌컥"

"벌컥,벌컥"

"아 이눔아 취하겄다."

....

 

"인자, 가자"

 

....

 

"아부지..."

 

....

 

" 나, 못인나겄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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