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러시아 기행

오늘은 한-몽 예술인 세미나 있는 날 (8일째)

철우박 2007. 2. 13. 10:40

 

오늘은 한국과 몽골의 작가와 예술인들이 세미나를 여는 날입니다.

어제 하라호름으로 부터의 피로도 잊은 채, 우리는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오늘 행사는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열매가  될 것입니다.

 

 

이곳 현지에서 각자의 명함도 몽골어로 인쇄하고 현수막도 몽골어로 준비하였습니다.

 

 

프로그램도 몽골어로 준비하였습니다.

 

 

영차! 영차!

 

 

 

영치기, 영차!!!

 

 

참석자들을 위한 선물도 준비했습니다. 광주 미술인들의 작품 CD, 놀이패 신명의 공연 CD, 소고는 한국에서 가져왔으며 인형셑은 브리야트공화국을 위해 남겨두었습니다. 

 

 

이제 손님만 맞이하면 되겠군요.^^

 

 

아요르가 부인과 함께 일찍 도착했군요.

아요르는 몽골에서 잘나가는(?) 소설가입니다. 옆의 부인도 시인입니다. 

이때만 해도 저는 아요르가 러시아 여행의 동반자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세미나에는 40명이 참석키로 준비되었는데, 인원 수가  차지 않는군요.

식사도 40인분을 주문하였는데...칠라자브씨도 나타나지 않고...우리 팀은 초조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푸렙에게 설명을 듣고 나서 두 손 두 발 다 들고 말았습니다. 몽골타임이 원래 이런답니다.

으이그, 코리안타임은 상대도 안되는군... 코리안타임 30분...몽골타임 1시간 10분...

칠라자브씨가 도착하고 세미나가 시작되었습니다.

 

왼편에 앉아있는 친구가 몽골의 젊은 화가 '설몽'씨입니다.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해 왔는데 작품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광주민미협회장인 제가 먼저 인사말을 하고... 

 

 

몽골 작가동맹 회장인 칠라자브씨가 축사를 하였습니다.

 

 

팀장 조진형씨가 세미나의 배경을 말하고, 나눔과 공감 '아시아의 가치를 찾아서' 사업개요를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4월에 몽골, 브리야트, 우즈베키스탄의 작가와 예술가들을 광주에 초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이번 사업을 인큐베이팅 사업(교류활동 및 네트워크 구축)이라고 부릅니다.

아시아의 미학적 가치와 교류를 통하여, 문화적 연원과 문화원천의 다양성을 발견하고,

한국인의 인류학적 뿌리인 알타이-퉁구스 계통의 문화변천사를 이해하고,

나아가 5.18정신을 바탕으로 서구 중심주의 및 중화주의에 대한 대안적 가치 사슬을 생성하기 위한 것입니다." 

 

 

참석한 몽골 예술인들은 우리 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칠라자브와 함께 앉아있는 분이 울란바트로시 예술국장 '부렙 후' 씨입니다.

많은 관심을 보이고 질문도 하였습니다.

 

 

질의 응답과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식사를 하기 전에 김현경씨가 한국의 전통 탈춤을 시연하였습니다.

장고는 박강의씨가 맡았습니다.

원래는 북도, 꽹가리도, 아쟁까지 준비해왔지만, 반주할 사람이 없어서 독무를 하였습니다.

 

 

푸렙의 아들 제르구네가 가장 재미있어 했습니다. 

 

 

얼~쑤! 덩기, 덩기, 덩덩기. 

 

 

어? 한명도 박수를 안치네?  우뢰와 같은 박수가 끝난 뒤의 사진입니다. ^^

 

 

식사를 하면서도 서로의 대화는 계속되었습니다. 

 

 

식사 도중에 몽골 예술인들의 답가가 있었습니다.

'보도르마'라고 하는 몽골의 인기 대중가수입니다. 그런데 아래층에서 연습을 하고 오더니 대중가요를 부르지 않고 몽골 전통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번엔 박강의씨가 나섰습니다. 소고 시연과 함께 우리 민요를 구성지게 불렀습니다.

 

 

이 또한 우뢰와 같은 박수가 끝난 후의 사진입니다.  참말입니다.^^

 

 

몽골 비장의 카드가 나왔습니다.

5일째 편에서 소개드린 바 있는, 몽골의 전통 성악 '허매'입니다

모린호르의 반주에 따라 부르는 '허매'는 지구촌 어느곳에서도 들을 수 없는 신비한 목소리였습니다.

이 가수의 이름은 '태무진'이라고 해서 놀랐습니다. '태무진'은 칭기스한의 본명입니다.

태무진은 이 날 저에게 자신의 음반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중 한 곡을 골라, 음악파일 올리는 법을 공부해서 나중에 올리겠습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몽골 시인입니다.

몽골에서 작가와 예술인들은 국민들의 사랑을 엄청나게 받는다고 합니다.(한국과 비교해서...)

시집이 팔리지 않는 요즘의 한국과 비교하면 부럽게만 느껴집니다.

 

몽골인들은 시와 예술을 사랑합니다.^^

 

 

가운데 분은 몽골의 국민 작곡가 '가스만다'씨입니다.

동네 아저씨처럼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친근하고 평화로운 표정으로 일관하셨습니다.

몽골의 음악 교과서에 이 분의 곡이 가장 많이 수록되어있다고 들었습니다.

 

 

 자, 섭섭하지만 헤어져야 할 시간입니다.

일부 바쁘신 분들은 먼저 떠나시고, 몽골의 술꾼들이 끝까지 함께했습니다.

역시 한국이나 몽골이나 예술하는 사람들은 술을 사랑합니다.^^

팀장 조진형씨는 자신의 저녁 식사를 안주로 헌납한 채, 빈 속으로 몽골의 전사들과 보드카 맛짱을 떳습니다.

 

승부요? 조진형씨가 그만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티 케이오 패 입니다.^^

 

몽골과 광주 예술인들의 우정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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