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몽골의 대학 교육을 답사키로 하였습니다.
우선 국립몽골대학교를 방문했습니다. 몽골의 수재들이 공부하는 곳입니다.
지금은 방학 중이고 시험 기간입니다. 그래서 안밖의 시설만 보기로 하였습니다.
여느 대학교와 비슷한 시설과 분위기였습니다. 한 대학이지만 울란바트로시에 몇 개로 나누어져 있다고 합니다. 대표격인 이 본관은 자연계열 대학으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몽골도 과학과 경제 발전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어렵지 않게 증명된 셈입니다.
겨울철의 몽골 대학교는 외투를 입고 교실에 출입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외투 보관소에 옷을 맞긴 후 번호표를 받고 출입해야합니다.
대학 건너편의 조형물입니다. 마치 헨리 무어의 브론즈 작품을 연상시킵니다. 그렇지만 한바퀴를 돌면서 보니, 몽골로이드의 따스한 표정이 감도는 수준 높은 작품이었습니다.
대학교 앞의 자연사 박물관입니다.
푸렙의 안내를 받고 5분 정도를 걸으니 '몽골국립예술대학교'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특이하게도 건물 1층 입구에 미술재료를 파는 화방이 있습니다.
위층으로 오르니 조그만 도서실이 있었습니다. 사서교사에게 우리를 소개하고 학교를 안내받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사서교사는 학교의 많은 자료들을 친절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버만 도르츠' 학장님을 만나뵙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버만도르츠는 몇년 전에 한국의 대구 화가들과 교류전을 가진적이 있다면서 전시회 도록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연구실에 들어가 자신의 작품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추상화와 풍경화를 가리지 않고 작업하시는 분인데, 순간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얘기를 해보니 역시 국립미술관에서 제가 본 그림의 작가였습니다.
이정도 눈썰미도 없이 미술로 밥먹고 살겠습니까?^^
재미있고 또한 놀란 것은, 수업중인 교실에 학장은 노크나 허락도 없이 우리 일행을 데리고 다니는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교수나 학생들에게 결례이자 큰 실수이지요.
근데 분위기를 보아하니 서로 서로 그 같은 행동에 괘의치 않는것 같았습니다.
몽골인들의 유쾌한 부분입니다.
학생들의 실기실이 어찌나 비좁던지 처음엔 당황했습니다.
대부분 교실의 크기는 한국 교실의 절반정도에 7~8명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표정은 이방인을 보고도 밝은 편이었습니다.
서양화(유채화)를 지도하는 교수입니다.
저학년의 교실인지는 몰라도 학생들의 수준은 생각보다 높지 않았습니다.
내츄럴 페인팅실. 임남진씨가 목을 놓고 찾던곳입니다. 그러나 이제 몽골에는 내츄럴페인팅(먹과 자연 색소를 이용한 그림 = 몽골화)의 개념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왼쪽 학생의 그림은 먹이 아니었으며 오른 쪽 지도 교수의 작품도 아크릴칼라를 사용하더군요.
오랜 기간동안 소비에트연방공화국에 속해있으면서 많은 것을 잃지 않았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유목민의 정물대 답습니다.^^
학장의 부인께서도 이 학교의 교수입니다. 부인의 연구실입니다.
놀랍고 흥미로운 것은 그나마 작은 교실의 반 칸도 교수의 연구실입니다.
또다른 교수실의 풍경입니다.
가장 눈에 띠는 교실이었습니다.
몽골의 풍부한 가죽 재료를 이용하는 작업실입니다.
가죽으로 표현한 작품들입니다.
의상디자인과 교실입니다.
컴퓨터그래픽 교실입니다.
여기까지가 몽골국립대학교 풍경입니다.
저녁에는 몽골 전통 공연을 한편 더 보게되었습니다.
어제 가진 세미나에 참석했던 '부렙 후' 울란바토르시 예술국장이 우리 일행을 초대했습니다.
몇일 전 우리가 보았던 것보다, 전통에 더욱 충실하고 수준도 높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극단의 이름은 '투멘이흐'입니다. 시립공연단정도의 규모입니다.
무료입장은 물론, 사진 촬영도 무료로 해주었습니다.
이제야 우리 일행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는가 봅니다.^^
한국의 마당극처럼 빙 둘러싼 관객석 바로 앞에 무대가 있습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먼저 입장해 있었습니다.
전통극은 길다란 나팔 소리로 시작됩니다.
전통극의 내용을 푸렙에게 정확히 묻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할아버지는 박물관 또는 민속자료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인물입니다. 아마도 몽골의 샤머니즘에 뿌리를 둔 작품으로 보입니다.
십이지상들이 함께 출연합니다. 몽골의 12지는 한국과 두개가 다릅니다. 특히 '용'이 없는데 몽골은 바다가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전통 가요인데 여 가수의 목소리가 낭랑하고 몽골 특유의 정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까?
왼쪽의 악기는 팽팽한 현을 때려서 작은 피아노 음을 내며, 대형 모린호르는 더블베이스처럼 손가락으로 튕겨서 소리를 냅니다.
나이 드신 연주자는 경력이 무척 오래되신것 같았습니다.
전통 성악 '허매'를 부르고 있습니다.
몽골의 전통 춤은 무척 활기차고 경쾌한 리듬이었습니다. 파란 옷을 입은 젊은 배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광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스마일 보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인연이 닿을려는지 내일 이 총각과, 뒤 쪽의 처녀 한 분을 을 만나게 됩니다.
상당히 위엄 있게 보입니다. '샤만' 같기도 하고 '한'같기도 합니다.
가야금과 거의 같은데 줄이 가늘고 소리도 가는 소리가 납니다.
몽골 전통극의 후반 부는 요가 또는 서커스와 흡사한 체조가 반드시 있더군요.
마지막 공연입니다. 출연자 모두가 나와서 피날래를 장식합니다.
공연 감상을 마치고 단원 몇 분을 만났습니다. 우리가 몽골을 방문한 이유를 설명하고, 내일 함께 워크샵을 가질 수 있겠냐고 제안했습니다.
답은 "오케바리~" ...... 이런 말 쓰면 안되는데....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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