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러시아 기행

칭기스칸의 탄생지- 델리운 볼닥을 찾아...(11일째)

철우박 2007. 2. 15. 10:15

 

어제 밤이, 게르에서의 마지막 밤이었습니다.

오늘은 칭기스한의 탯자리, 델리운 볼닥을 찾는 날입니다. 

 

 

게르 밖의 오늘 아침 기온은 상당히 낮은것 같습니다. (-25도 쯤)

게르의 출입문을 열면 온도 차이로 인해 통로에 구름처럼 수증기가 발생합니다.  

수증기가 움직이기 때문에 사진 보다 더 볼 만 합니다.

 

 

허, 동네 어느 집 앞에 빨래를 널어 두었군요. 과연 빨래가 마를까요?

아침부터 고민거리가 생겼지만, 마을 주변을 거닐다 보니 정답이 나왔습니다.

빨래가 우선 많으니 일광 소독을 겸해서 내어 논 것입니다. 다시 게르안에서 말려야죠.   

 

 

 

고장 마다 건물의 양식이 조금식 차이가 있더군요. 이 고장은 비교적 뾰족한 형태의 가옥이 많았습니다.

 

 

마을 앞 조형물입니다.

 

 

무엇을 상징하는지는 묻지 못했습니다.

 

 

정자도 있습니다.

 

 

소똥.

 

 

우리가 묵었던 게르입니다. 

 

 

아뿔사, 어제 밤 자이야의 자동차 고장에 이어, 오늘 아침에는 오까의 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한시간 째 점프선을 이용하여 시동을 걸어보고 있습니다. 겹난리가 났습니다.

근처에는 카센타도 없습니다.

 

내일은 러시아로 떠나야합니다. 기차표도 이미 예매가 되어있는데... 수리가 안되면 걸어서 가든지, 아무 차라도 빌려서 가야할 판입니다.

 

 

을씨년스럽게도 바로 옆 나무 정자에도 죽은 양의 가죽과 발이 바람에 덜렁거리고 있습니다.

아이고, 무서버라.

 

 

결국은 두 조로 나누어, 온전하진 않지만 자이야의 자동차로 답사키로 하였습니다.

칭기스한의 태생지는 이곳으로 부터 약10Km 지점입니다.

 

 

자동차의 왕래가 적은곳이라 눈 까지 내려서 길이 없어졌습니다.

씨름 선수의 안내로 길을 찾아 가고있습니다.

 

 

멀리 뭔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찾았습니다.^^ 

 

 

이 건물은 칭기스한의 박물관을 짖기 위해 파견 중인 사람들이 기거하고 있답니다.

  

 

 

 

이곳은 태무진(칭기스한의 전 이름)이 1189년 '칭기스한'으로 추대되었던 장소입니다.

당시 여러 한(칸)들은 칭기스한의 태생지인 이곳에서 그를 위대한 왕의 이름으로 추대했습니다.

 

또한 이곳은 몽골과 칭기스한의 역사, '몽골 비사'가 쓰여진 장소라고도 일컫습니다.

 

  

 

탑에 새겨진 칭기스한의 모습입니다.

여기서부터 바로 근처, 1Km 정도, 자동차로 1~2분 정도 움직이면 탯자리에 도착합니다.

 

 

바로 이 지점이 칭기스한의 탯자리로 일컬어지는 곳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돌맹이 하나만 있을 뿐, 눈이 내려서 아무 흔적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여름철에 오면 작은 집 터 모양이 드러난다고 합니다.

 

멀리 지평선 위에, 칭기스한 탑과 박물관 예정지가 보입니다.

 

 

제가 씨름 선수에게 정식으로 도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 헤이, 컴 온." " 칭기스한의 탯자리에서 한 판 뜨자!"

그러자 그 친구는 빙그레 웃더니 저쪽으로 도망가고 있습니다.

저의 기권승으로 싱겁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곳의 위치는 울란바토르에서 동남쪽으로 280Km 정도 떨어진 곳으로서,

 

'핸티아이막'의 다달솜(솜=마을)(북위49도01분,동경111도37분)에서 북으로 5Km 쯤 떨어진 지점(동경 115도)입니다.

 

우리 일행은 다달솜을 거치지 않고, 주변의 아보르가솜(씨름 선수의 마을)에서 10Km를 이동하여 찾아온것입니다.

 

이곳 말고도 칭기스한의 태생지 '델리운 볼닥'으로 추정되는 곳은 여닐곱곳이 더 있습니다.

그렇지만 역사학자들의 다수 의견이 이 지점을 거론하고 있다는 대세에는 이론이 없다고합니다.

 

 

작은 바위에는 방위표시가 있고,

'1204.684m'로 보이는 숫자가 있습니다.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제 생각에는 이 지점의 해발 높이를 말하는것 같습니다. 몽골의 나라 전체가 고원지대입니다.

 

그리고 2001년 9월 6일에 이 돌을 세웠다고 보는것이 좋겠습니다.  

 

 

탯자리에서  바로 아래쪽을 보면 작은 시설물이 또 있습니다.

 

 

 

이곳은 여름철에는 원래 강입니다.  다리의 난간이 얼음위에 드러나 있습니다.

주변에 '오논강'이 있다고 했는데, 혹시 이 강인줄도 모르겠군요. 이 강을 걸어서 건너면 저곳을 갈 수 있습니다.

 

 

이곳은 칭기스한의 작전사령부라고 말 할수 있습니다.

취사도 하고, 다른 한들을 모아 대화하거나 작전을 주도한 곳으로 추정된 장소라고합니다.

  

 

 

 

우리도 작전을 짜기 위해 모였습니다.

칭기스한의 역할자는 이미 정해진것 같군요.

싸우지도 않고 기권한 자가 그 역할을 수행할 수는 없겠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늑대의 발자국을 뒤로하고 2조와 교대를 하기 위해 캠프(?)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오까의 자동차가 시동이 걸렸습니다.

 

 

수훈갑은 자아야였습니다. 혹시 몰라서 엔진을 가스불로 녹이고, 자이야 자동차의 배터리를 아예 때어

붙여서 점프를 시도한 것이 성공했습니다.

 

휴~ 긴장된 순간이었습니다. ^^

 

 

자, 기분도 좋고하니 '푸렙'의 음반이나 한번 들어볼까요?

이 타이틀은 푸렙이 작사한 곡들만을 모아 발행한 것입니다.

두번째곡 ' 꽃을 맴도는 나비들'을 들어보겠습니다.

 

 

 

몽골의 가요는 경쾌하고 비교적 단순합니다. 그리고 특유의 리듬이 있습니다. 말을 달리면서 듣는다고 생각하면 더욱 좋습니다. 자동차의 주행 리듬과도 잘 어울립니다.^^

 

           

     

 

 

자, 내일 러시아 이르크추크행을 기차를 타기 위해 우리는 울란바토르로 돌아가야합니다. 

 

 

저는 오까의 차 앞자리에 타고 있었습니다.

오까와 드루라고 불리는 친구가 서로 알 수 없는 이야기를 계속 주고 받습니다.

그러더니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갑자기 차량이 고속으로 초원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부~~~~~~앙!!!!!!!

 

그 순간, 멀리 무었인가 동물의 때처럼 보이는 물체들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차량은 더욱 속도를 내어 초원을 가르며 동물 때를 쫒았습니다.

아!....그것은 야생 사슴때였습니다.

 

 

사슴때들은 놀라서 이리 저리 흩어져서 죽어라고 도망을 칩니다.

오까와 드루는 괴성을 지르며 사슴때들을 향해 핸들을 꺾으며 질주를 합니다.

 

저의 기자 정신은 이 순간에 또다시 발휘되고 있습니다.

순간적인 실수가 있었습니다. 보통 디카는 물체가 멀리 보이게 세팅이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그만 바로 앞 10미터 정도, 훨씬 더  가까운 사슴들을 촬영했는데...멀게만 느껴지는군요.

 

순식간의 사파리 체험은 끝났습니다.

 

잘한 일일까요?  잘못한 일일까요?  물론 야생 동물을 놀라게 했으니 잘못한 일입니다.

오까와 드루가 말입니다.

 

저는 평생 잊지 못할 체험을 했습니다.^^

 

 

어디에선가 말 탄사람이 나타나, 저 멀리로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말 때들은 우리 일행을 보고서도 아랑곳 않습니다.

 

 

몽골의 초원은 우리들을 힘들이지 않고 맞이해주었습니다.  울란바토르를 향하여~

 

 

점심을 먹기 위해 어떤 마을의 식당에 들렸습니다.

 

 

몽골 전통 빵과 양고기로 만든 갈비탕입니다.

조진형씨와 저는 이제 양고기 냄새에 적응을 하였습니다. 아주 맛이 좋습니다.

 

 

거의 다 왔습니다.

 

 

해가 떨어지면서 밖의 온도가 꽤 추운가 봅니다. 자동차의 앞 유리에도 성애가 잔뜩 끼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울란바토르 시내에 들어오기 직전에 방역을 당하였습니다.(?)

양의 전염병이 번지고 있다는군요.

 

차는 차대로, 우리 일행은 모두 방독마스크를 쓰고 연막 소독으로 가득 찬 천막을 통과해서야 울란바토르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purep.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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