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의 별미.
키조개 전골입니다.
일요일 아침.
감기약을 구입하려는데
동네 약국 문이 모두 닫혔군요.
결국 남광주 시장 옆 전남대병원 앞까지 가게되었습니다.
으잉?
키조개가 20개 오천원?
알만하군...얼마나 작았으면...
근데 막상 보니 그게 아니군요. 작긴 하지만 그래도 먹을만한 크기네요.
"아짐, 왜이렇게 싸다요? 살았소 죽었소?"
"살았지라,,, 날로 묵어도 쓰요."
"어서 온거요?"
"군산이라 그럽디다...이달까지는 나온다요."
...
인심 좋은 아짐은 20개하고도 한줌 더 집어주었습니다.
날개, 알맹이, 꼭지만 남기고 다른 내장은 버립니다.
육수도 미리 끓여야죠.
디포리를 끓이다가 다시마를 넣고 함께...
알맹이는 2등분하고,
날개는 채바구니에 넣어 끈적거림이 없도록 깨끗이 씻어줍니다.
이런, 호박도 미나리도 없군요.
미나리 대신 무.
대파, 청량고추.
그리고 색깔을 내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말린고추...ㅋ
참기름을 두르고
말린 표고버섯과 마늘, 생강, 고추를 넣고 먼저 볶습니다.
육수는 채로 받쳐 부어줍니다.
무우와 대파, 청량고추를 넣고 적당히 끓여 완성.
아들아 묵자!
어이, 바깥양반!!!
.........품평회 녹취록..........
바깥양반 왈 "어서 보고 한거요?"
저 왈 "자유창작이네..."
"생전 또 첨 먹어본 것이요...무우는 머더러 넣고 빨간고추는 또 머시다요?"
"자유 창작이란께..."
"얼어죽을...묵을만은 허요."
작은 아들 왈 "맛이 없지는 않네..."
오늘은 참 이상도 하네,,,,?
청량고추를 한개 넣었는데도 그냥 넘어가는군...다행.^^
키조개 오천원어치 정말 많이줍니다.
부지런한 분들은 넉넉하게 사서 손질하신 후 냉동실에 넣어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