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믿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어찌 한 둘이겠습니까만
장사치가 밑지고 판다...처녀가 시집 가기 싫다...노인이 빨리 지옥가고 싶다...말고도
가짜 꿀,,,가짜 자연산회,,,,가짜 6년근 홍삼,,,가짜 한우,,,그리고
가짜 도토리묵 등이 그 대표적 주자들입니다.
제가 광양진월중학교에 근무할 때는 손수 양봉을 했었습니다.
이유는 진짜꿀 맛을 알고 먹기 위해서였습니다.
진짜 도토리묵 맛은 어떤 맛일까?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북한산 도토리묵가루는 과연 진짜일까?
진짜 도토리묵 만들기에 도전합니다.
무등산 옛길을 등산하던 중
이녀석들이 이렇게 잎이 달린채로 툭 툭 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산에서 도토리를 주워오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다람쥐의 먹잇감을 가로채는 것이죠.
그래서 딱 한 모 분량만 주워왔습니다.
다시는 주워오지 않겠습니다.^^
갈색으로 변색된 것은 상태가 좋지 않더군요.
떨어진지 한시간도 채 안된 싱싱한 도토리들입니다.
도토리를 까서 햋볕에 말립니다.
잘 까지지 않으면 햋볕에 한번 말려서 까면 수월합니다.
바싹 마르면 속껍질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적당량의 물과 함께 믹서기로 갈아줍니다.
도토리 시럽을 거름망에 넣고 물속에서 치댑니다.
어느정도 치대면 새 그릇에 또 물을 붓고 치댑니다.
두 세번 치대고 나서 찌꺼끼는 버립니다.
두 세번 치댄 물을 한데 모아 냉장고에 하루 넣어둡니다.
윽!
천천히 물를 따라내니 오른쪽 바닥에 반컵 정도의 앙금을 취할 수 있군요.
물론 왼편의 물은 버립니다.^^
적당히 물과 섞어서 끓여줍니다.
가루의 경우 5~6배의 물을 섞지만... 이건 좀 어렵군요.
소금과 참기름을 넣어주면서 5~7분 정도 끓인 후
가장 낮은 불로 3분 정도 뜸을 들입니다.
에고,,,
겨우 사각 그릇의 절반이네요...
랩으로 씌워 냉장고에 하루 넣어두겠습니다.
묵은 묵칼로 썰어야 맛납니다.
묵칼은 대형마트나 인터넷 쇼핑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나주 5일장에서 구입한 것입니다. 2000냥. ^^
먼저 빛깔을 보니 의외로 연한 갈색입니다.
맛을 보니...
음,,,,
도토리묵 맛이네요.^^
북한산 도토리묵과 비슷한 맛입니다.
탱탱한 정도?
물이 많았는지 별로인데요.
한가지 다른 점.
먹을수록 목이 아릿해지네요.
결론.
우체국 쇼핑몰 또는 북한산 묵가루는
안심하고 사 묵어도 된다.
산에서 도토리 따서 다람쥐에게 욕 먹고 죽어라 고생할 필요 없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