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입었던 개량한복입니다.
바깥양반이 입지 못하게 합니다.
나이를 먹은데다 빛바랜 옷을 입으면 짠하게 보인다나?
바지는 그런데로...
조끼는 입을만 합니다.
그렇지만 저고리 때문에 입을 수가 없습니다.
10여년 전 백화점에서 큰 돈? 주고 구입한건데...
아까워서 버리지는 못하고 장농 속에서 세월을 견뎌왔습니다.
옷아,
내 너에게 빛을 주겠노라.
이름하여 '먹빛'
먹으로 염색해서 입겠습니다.
마음에 안들면 버리조 뭐.
먹물과 물을 1대2로 섞고
소금 반 컵을 녹였습니다.
막대기로 마구 마구 넣었습니다.
역시 막대기로 지근지근~~~
애구, 힘들어...옳지, 미술실 입구에 두면
녀석들이 호기심을 발휘하겠지...흐흐흐
헛, 걸려들었다. 몰카^^
하룻밤 지나 맑은 물로 행굽니다.
엄마야!!!
세상에 이럴수가????
물에 행궜더니 먹물이 모두 빠지고 원상복구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원래 자연염이 아니고 인공염이었던것입니다.
인공염 위에 자연염은 안되는가 봅니다.
저속한 표현 용서바랍니다.
"아~~~씨~쪽팔려..."
탈수해서 말렸더니 이모냥입니다.
버릴려다 꾹 참고 며칠을 보내고 나서
우연히 미술실 한 구석에서 작년에 쓰다 남은 염료를 발견했습니다.
"좋아, 이미 버린거 재도전이다."
화장지 아래쪽이 브라운
녹색을 첨가했더니 윗쪽의 다크브라운이 되었습니다.
스텐레스스틸 찜통에...
끓인 물에 염료와 소금을 넣고...2시간
옷이 젖은 상태로 넣어야 얼룩이 지지않고 고루 흡수됩니다.
고무장갑은 필수.
흠,,, 이번엔 그런데로...
탈수해서 말려보니 약간 회색 얼룩이 있어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바지는 브라운에 그린을 더 넣어 회색톤으로 물들이고...
조끼도 진회색 톤으로... 갈색과 녹색을 석어 회색을 만드면
묘한 느낌이 나는 회색이 됩니다.
맨발로 죄송합니다.
워킹은 없습니다.^^
잘생겨서 거듭 죄송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