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짜리 모래시계입니다.
저는 몸이 꽤 약합니다.
검도 4단이 무슨말이냐고 하시겠지만 사실입니다.
상세히 말하자면 체력은 괜찮은 편이지만 체질이 약합니다.
겨울철에는 추위에 약하고 여름철에는 더위에도 약합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는 겨울철에도 땀을 삐질삐질 흘립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찬바람을 쏘이면 감기 자동 러브콜이 됩니다.
30대 초반에는 콘택600과 판피린S를 박스로 사다놓고 먹었습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비염이었습니다.
술과 외로움도 촉진제가 되었을거라 생각합니다.
냉온욕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들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한번 시도해보았지요.
사우나에서 5~10분 정도 있다가 냉탕에 풍덩!!!
결과는 대패. 역시 감기와 사랑을 나누었지요. 찐하게...
사나이가 이래서야... 다시 도전해봤습니다.
결과는 연패. 화가났습니다. 난 왜 이래? 하면서...
그리고 냉온욕이란 말은 제 기억속에서 아웃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갑자기 우리집 바깥양반이 냉온욕을 한다더군요.
무슨 무슨 도사님을 만났다나?
냉온욕이 몸에 엄청 좋다나?
아무튼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게 냉온욕을 하고 다니더군요.
그러면서 왈, "1분 모래시계를 살 수 있으면 좋을텐데..."
"일본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던데...누구 일본 여행 안가나?"
혹시나 하고 옥션에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있더군요. ^^
그래서 친구들 수대로 구입해서 줬더니 저를 칭찬해줬습니다.
"역시 박선생님은 멋쟁이" 라면서요.
그런데 그만 제 것도 한 개 사고 말았습니다.
"어이, 바깥양반, 냉온욕 어찌고 한가?"
바깥양반이 가르쳐준 냉온욕 방법입니다.
* 먼저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한다.
* 섭씨 17도 이하의 냉탕에 용감하게 들어간다. 그리고 1분간 몸을 많이 움직인다.
* 섭씨 42도 이상의 온탕에 들어간다. 그리고 1분간 움직이지 않는다.
* 그렇게 13회 이상을 반복한다.
* 마지막은 냉탕에서 끝낸다.
*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엄청 좋아진다.
어라? 이런 식으로 하니 정말 감기가 더 이상 러브콜을 부르지 않는군요.
저는 목욕이 끝난 후, 물기를 닦고 닦아도 땀을 삐질 삐질 흘렸었는데, 그렇지도 않군요.
따뜻한 물에서 끝내면 땀구멍이 열려 체온을 급격히 빼앗긴답니다.
아무튼 대만족입니다. 그 후로 냉온욕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열심히는 하지 않습니다만, 만일 열심히 한다면 추위도 더위도 쉽게 이길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 냉온욕에 관한 추가 상식과 경험담입니다.
* 냉온욕은 냉탕과 온탕의 온도 차가 30도 정도 되었을 때 효과가 가장 좋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목욕탕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17도와 42도 정도는 되야 효과가 있습니다.
* 냉탕에서 시작해서 냉탕에서 끝나므로 횟수는 항 상 홀수로 끝납니다. 냉탕에 7번을 들어가면 13회가 됩니다.
13회 이상은 얼마든지 좋습니다. 그 정도는 되야 약효?가 있다는 것입니다.
* 노약자들은 처음에 반신 혹은 다리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냉탕에 퐁당하면 심장에 부담이 갈 수 있습니다.
어지러움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역시 반신 혹은 다리부터...
* 반신욕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체질에 따라 오히려 독이됩니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려 전해질이 배설될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냉온욕은 다량의 땀을 배출하지는 않습니다.
* 반드시 1분을 지키지 않아도 됩니다. 처음에는 온탕에서 더 머물다가 몸 상태를 보며 차차 맞추어 나가면 됩니다.
* 어린이나 노약자는 냉온욕 이전에 풍욕을 먼저 해도 좋습니다.
* 냉온욕을 끝낸 후에 저는 5분정도 쉬었다가 미지근한 물로 때를 밀고 샤워하고 목욕을 끝냄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그 후에
사우나와 수다를 즐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우리집 바깥양반과 그의 친구들이죠. 그래도 괜찮은건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
사우나를 하고 싶은 경우 사우나를 먼저 하고 냉온욕을 하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결국 마무리는 냉탕에서 해야하니까요.
* 집에서 냉온욕을 하실때는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고 냉탕 대신 샤워기로 하면 됩니다. 효과는 좀 떨어집니다.
아무튼 냉온욕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목욕하는 즐거움이 생깁니다.
모래시계를 가지고 다니면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봅니다. 같이 쳐다보지 않으면 됩니다.^^
* 다음은 여기 저기에서 모은 냉온욕에 관한 말들입니다.
---냉온욕은 스트레스 해소와 피로회복, 신경성 위장병, 변비 등의 증세를 호전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특히, 냉수와 온수에 들어갔을 때 온도차이에 따라 교대로 몸을 자극하기 때문에 피부가 수축·확대를 반복하면서 튼튼해지고 미용 효과도 높다는 것입니다.
온탕에서 따뜻해진 몸을 냉탕으로 급냉시키면 이에 자극을 받아 혈관이 수축이완을 하여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피부는 외부 온도 변화에 적응력을 키워 전체적으로 건강한 신체를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냉탕에 들어 가면 몸은 산성으로 기울고 온탕에 들어 가면 알칼리성으로 기울어 냉,온탕을 거듭함에 따라 체액이 중성 내지 약알칼리성으로 개선된다. 아울러 림프액을 정화시키고 순환을 촉진하여 몸의 저항력을 증강시키고 피로회복을 촉진시켜준다. 또한 글로뮈의 기능을 강화시켜 각종 신체이상을 극복할 수 있는 회복력을 강화한다
---일반적으로 목욕탕가면 열탕이나 사우나에서 땀을 흠뻑뺀 다음에 열을 식히러 냉탕으로 들어가고 한기가 들면 다시 온탕이나 열탕으로 들어가는 것을 반복한다. 이렇게 하기 때문에 뇌졸증이나 심장발작등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주의할 점은 심장이 약한 사람의 경우는 급작스런 냉수 자극이 지나치면 심장에 큰 부담을 줘 증세를 악화시키므로 주의하여야 하고, 또한 고혈압 환자도 갑작스런 혈압항진으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 냉온욕은 찬물과 더운물에 번갈아 들어가는 목욕법으로써, 기본적으로 피부의 수축·확대를 통해 체액을 정화하고 순환을 촉진시켜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유명인사 아무개가 평소 건강비결로 냉온욕을 꼽기도 하고, 주변에서도 냉온욕을 하고 나면 몸이 개운해진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그러나 냉온욕을 하다가 목욕탕에서 쓰러질 뻔한 사람, 얼굴에 열이 나고 몇 달 동안 숨이 차서 고생한 이야기도 의외로 많다.
건강에 좋다는 냉온욕이지만, 과연 나에게도 좋은 것인지는 잘 판단해야 한다. 자신의 몸이 건강하다면 냉온욕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지만, 지병이 있다거나 체력이 약할 때는 해가 될 수 있다.
냉온욕이 해가 되는 사람
1) 신경이 예민하고 차멀미를 하거나 현기증을 자주 느끼는 사람
2) 피부가 약해서 가려움증이나 습진, 두드러기 등에 시달리는 사람
3) 심장이나 순환기계의 질병이 있는 사람(협심증, 부정맥, 고혈압 등)
4) 늘 피곤하고 추위를 잘 타며 몸이 찬 사람
5) 신경통이 있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냉온욕을 하게 되면 몸이 갑작스러운 온도변화에 견디지 못해 혈관이나 신경계통에 충격이 가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되며, 평소보다 기운도 더 떨어지고 피부노화가 심해지며 근육통이나 신경통이 악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