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잇몸 수술이 끝나면
처방전과 함께 위 사진 처럼 생긴 얼음주머니를 줍니다.
수술 받은 쪽의 볼을 정성껏 냉찜질을 해야 얼굴이 부어오르지 않습니다.
며칠전 내 생애 10번 째 잇몸 수술을 받았습니다. 일주일 후면 11번째 수술을 받아야 하지요.
정말 이제는 지긋지긋하네요.
어쩌다 찌질이처럼 치아 관리를 잘 못해 이런 고생을 해야하는지 후회도 큽니다.
나이가 들면 잇몸 환자들이 부지기수로 늘어납니다.
우리나라 40세 이상 성인 중 80~90%가 잇몸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텔레비젼에서 잇몸 치료약을 선전하는 유명 연예인들도 대부분 잇몸 수술을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저는 대학때부터 생활조건이 취약한 미술학원 골방에서 살다보니 치아관리에 허술하였고
그 댓가로 인해 30대 젊은 나이에 조선대학교 치과에서 여섯번의 잇몸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후론 나름대로 치아 관리에 신경을 써왔음에도 불구하고 50대 들어서 잇몸 통증이 다시 재발되었습니다.
단골 치과를 찾아갔더니 잇몸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다른 치과를 소개해주더군요.
(치주 질환은 치주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소개 받은 치과는 광주 한경윤치과이며
원장님은 조선대학교 치주과 과장을 역임하신 분입니다.)
엑스레이 검진 결과,,, 다시 재 수술을 받아야 한답니다,,, 으~헉,,, 하나님 아버지,,,어찌 제게 또 다시 이런 형벌을 ???
정말 눈 앞이 잘 보이지 않더군요. 기분도 더럽고,,, 그러나 피해갈수는 없는 길이라 어쩔 수 없이 재수술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렇지만 수술이 지겨워서 당시 문제가 많았던 아래쪽 잇몸 수술만 세번을 받고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나머지 수술을 받지 않았습니다.
(잇몸 수술은 일주일 간격으로 보통 6번으로 나누어 받습니다. 위쪽 3등분 아래쪽 3등분이지요. 이렇게 장기적인 수술을 받으니 힘이 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몇년 후, 드디어 재수술을 받지 않은 위쪽 잇몸에 염증이 발생된 것입니다.
검진 기록을 보시던 의사 선생님왈 "전에 수술 받으시다가 중지 하셨군요.그러게 그 때 다 받으셨어야죠."
다시 선생님왈 "받으실라요? 안받으실라요?"
저 왈 " 바,,,바,,, 받을라요..."
결국 다시 마취 주사를 맏고 30여분을 버텨야하는 고초를 치르고야 말았습니다.
이제 여기서부터가 제가 하고 싶은 얘기입니다.
먼저 잇몸 질환에 대해서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수술을 요하는 중증 치주염은 잇몸에만 염증이 있는게 아닙니다.
사람의 이는 잇몸과 뼈에 고정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잇몸과 뼈 사이에는 치조골이라는 중간 성분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 치조골에 염증이 생겨 이가 흔들리고 결국에 치조골이 녹으면서 이를 빼는 지경에 이르는 것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잇몸병에 대하여 많은 질문과 답변이 있습니다.
물론 질문을 하는 사람은 어떡하면 수술을 피해볼까 하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일 것입니다.
답변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환자들의 지푸라기 대역을 하면서 장사 속을 챙기는 것입니다.
날마다 텔레비젼에서 선전하는 * * 돌, * * 탄, 그리고 자귀나무와 차전초(질경이) 등을 성분으로 한 한방약은 그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는 가능하지만
근원적 치료는 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약물에만 의존하다보면 오히려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어 치조골만 더욱 손상될 뿐입니다.
잇몸 수술은 마취 주사를 맞고 잇몸을 절개하여 드러낸 후, 치아 뿌리 까지 스며든 프라그를 완전히 제거 한 후 봉합하는 시술입니다.
시술 시간은 1회당 30~40분정도 소요됩니다. 잇몸 수술의 핵심은 프라그 제거에도 있지만, 수술 후 2년 정도면 손상되었던 치조골이
상당히 회복되어 치아를 다시 튼튼하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결국 나이가 들면서 잇몸 염증이 자주 발생되시는 분은, 약에 의존하지말고 용감하게 치주과 전문의를 찾아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오히려 그것이 건강과 행복의 지름길입니다.
경험이 많은 치주과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수술도 매끄럽고 치유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 수술을 받고 수술비를 지불하는데,,, 보험 적용 28000원을 달라고 하던군요. 너무 싸서 감격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고생에 비해 수가가 적은 잇몸 수술을 회피하는 의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치주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를 수소문 해서 찾아가거나 차라리 대학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과연 잇몸 수술은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울까?
마지막으로 이 물음에 답해보겠습니다.
잇몸 수술의 고통은 상상을 비켜갑니다.
처음 마취 주사를 맞을 때, 따끔 거리는 것,,, 그것이 전부입니다.
며칠 전 맞아보니 예전과는 달리 진동을 주면서 주사를 놓는데 훨씬 덜 아프더군요. ^^
그 다음부터 30분간은 입을 벌리고 있어야하는 물리적 고통 뿐입니다. 서 있는 것 보다는 힘들고 거친 등산을 하는 것보다는 쉽습니다.
아무튼 잇몸 수술은 아프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취가 풀린 후에도 3일간 약을 먹으면 아프지 않습니다.
밥을 먹는데도 큰 지장이 없습니다. 처음 하루만 죽을 드시면 다음 날은 밥과 김치도 먹을 수 있습니다.
잇몸이 아프시면 약국으로 가지말고 바로 치과로 가십시오.
건강과 돈을 한꺼번에 버는 방법입니다.
잇몸 수술은 공포가 아닙니다. 단지 번거로울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