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살림살이

성탄절 보리국

철우박 2010. 12. 25. 11:11

성탄절 아침에

시원한 보리국을 끓였습니다.  

 

 

 

어제 나주에서 길을 걷는데 

칼바람을 맞고 나앉아있는 할머니 한 분이 있었습니다.

차마 지나칠 수 없어 사 드릴만한 것이 있나 살폈습니다.

"할머니, 겁나 춘디 나오셨소잉?  쩌거 보리 맞으요?"

"야, 보리국 끼리믄 맛나라."

"이천원어치만 주실라요?"

'애씨요, 끼릴 때 짐치를 잠 너면 더 맛나라?"

"애? 짐치를 너라? "

"보리만 너면 싸그락 싸그락 항께..."

 

   

 할머니의 레시피대로 묵은 김치를 마련했습니다.

 

 

 

 멸치와 다시마를 충분히 우려낸 국물에 된장을 풀고

김치와 다진 마늘 그리고 두부를 넣고 끓이다가

맨 나중에 보리를 넣고 푸른 색이 죽기 직전에 떠냈습니다.

처음에 먹을 때는 푸른 빛깔이 살아야 맛나지라.

 

 

 

성탄절 아침에 먹는 시원한 보리국

정말 맛있네요.

 

할머니표 보리국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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