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창문너머어렴풋이... 1호, 캔버스에 아크릴릭과 우드, 2016
오랜만에 작업일기를 씁니다.
건강을 이유로 명예퇴직을 하고 틈틈이 소품작업을 하고 있지요.
원래는 이런 무시무시한 액자가 아닌 단촐한 소품이었는데
2016광주아트페어에 내놓기 위해 약간의 상상력을 부려봤습니다.
저는 세월호사건에 관련된 작품을 단 한 점만 그렸습니다.
이유는 사건의 면면들이 방송에만 나와도 애잔해서 잘 못보기 때문입니다.
마치 저의 반 아이들같기도 하고요.
다들처럼 진도의 팽목항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팽목항은 과거에 몇번 간 적이 있기 때문에 더욱 못가보겠더군요.
그래서 여러 작품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작품 내용은 수장되고 있는 세월호의 선체 안에서 기울어진 창으로
살아있는 파도와 갈매기를 보고있는 장면입니다.
물론 이 풍경을 보았던 그 학생은 생전의 마지막 풍경이 되었을 것입니다.
액자는 세월호선체를 이미지화 하였습니다.
목공의 잔해물을 이용하여 형태를 만들고 버닝과 채색과 스크래치를 거듭했습니다.
아주 작기만한 졸작이지만
그 아이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함께 운명을 한 영혼들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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