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할머니 생태찌개 냐고요?
별 것은 없습니다.
제가 총각 때, 하숙집 아주머니의 생태찌개가 그리워서입니다.
아주머니께서는 무수(무)를 꼭 위의 사진처럼 '설겅 설겅'썰었습니다.
요즘 새댁들은 무를 네모 반듯이 썰지요...
그러면 정말 맛없습니다.
맨 위의 사진처럼 무수 토막을 세워놓고 큼직하고 모나게 썰어야지요
또는 무수를 손에 든 채, 칼로 치십시오. 좀 위험합니다.
그래야 씹는 맛도 있고 겁나게 맛난 생태탕이 됩니다.
끓는 물에 무수를 먼저 넣으십시오.
거시기...물 조심하세요. 물의 양은 솔차니 부족한 듯 잡아야합니다.
느그들, 어디서 왔냐?
......
대답이 없군요...주둥이가 잘렸으니 그럴 수 밖에요...추측인데...중국 또는 러시아입니다.
어딜, 째려보냐. 인마!
대가리를 먼저 넣어 맛을 우려내야겠지요.
무수 색깔 참말로 좋네...밑둥입니다.^^
쌈박하게 끓여내야 하니 칼집을 내었습니다.
다진마늘, 다져얼린생강, 꼬치가리,
반지락(바지락)도 넣으면 겁나게 좋은디...
천연조미료(새우,표고,다시마)로 대신하겠습니다.
실은 요대목이 중요합니다.
생태는 살이 보드란께 매(오래) 끓이면 녹아부요--할머니, 왈
생선이 익었다시프면 바로 불 끄십시오.
아참, 간을 해야 쓰제...저는 멸치액젓으로 합니다
거품도 깨끗이 걷어주세요.
여보,,,,맛난 생태탕 다 되았네...어서 묵세...
꼭 이런식으로 저를 힘빠지게 합니다.
초저녁 단 잠에 빠지셨군요...
큰 놈은 동아리에 가고... 작은 놈은 학원에 가고...
천연 조미료 맛이 좀 느끼하군요. 다음엔 새우가루만 쓰겠습니다.
그리고 요즘 생태 맛, 왜 그렇게 심심합니까?
오히려 동태만 못해요.
다음엔 차라리 동태찌개를 끓이겠습니다.
생태는 한 겨울이 제철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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